복음: 마태 1,16.18-21.24: “요셉은 천사가 일러준 대로 하였다.”
1. 요셉의 믿음과 순종
마태오 복음은 요셉을 “의로운 사람”(19절)이라 소개한다. 이는 단순히 율법을 지켰다는 뜻을 넘어,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긴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요셉은 자신의 이해를 넘어서는 신비를 받아들여, 마리아를 보호하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협력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요셉의 의로움은 그가 스스로의 판단보다 하느님의 뜻을 우선시한 데 있다. 이는 곧 참된 신앙과 순종의 본보기이다.”(Enarrationes in Psalmos 108,5) 이처럼 요셉의 믿음과 순종은 구원의 신비를 역사 속에 열어 놓은 중요한 협력의 행위였다.
2. 순종과 불순종의 대조: 아담과 요셉
교부들은 종종 아담과 요셉, 하와와 마리아를 비교하였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은 죽음의 문을 열었지만, 마리아와 요셉의 순종은 생명의 문을 열었다. 성 이레네오는 말한다. “아담의 불순종은 죽음을 불러왔지만, 마리아의 순종은 생명을 가져왔다.”(Adversus Haereses III,22,4) 여기에 요셉은 남성의 자리를 채우며, 불순종한 아담과 달리 순종으로 하느님의 계획에 동참한 ‘새로운 의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3. 예수님의 이름과 구원 사명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21절) 예수라는 이름은 ‘야훼께서 구원하신다.’는 의미이다. 요셉은 이 이름을 받아들이고, 아버지로서 예수님을 양육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실제로 봉사한다. 교리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예수님의 아버지인 성 요셉은 예수와 마리아를 보호하였고, 구원 역사에 협력한 의인이다.”(532항) “성 요셉은 교회가 신뢰할 수 있는 보호자로서,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 된다.”(교리서 533항)
4. 요셉의 모범과 오늘 우리의 삶
요셉의 삶은 말보다 행동으로 하느님을 증거하는 신앙의 모범이다. 복음은 단순히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24절)라고 기록한다. 짧지만 그의 순종과 실천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요셉은 하느님의 비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함으로써 구원의 길을 마련했다. 우리도 그 믿음을 본받아야 한다.”(Homilia in Matthaeum 37,3) 우리도 순간순간의 선택과 행동을 통하여 주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작은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5. 결론
성 요셉 대축일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요셉의 침묵 속의 순종, 눈에 보이지 않는 충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우선하는 삶을 본받도록 초대하는 날이다. 교황 레오 13세는 회칙 Quamquam Pluries(성 요셉 공경에 관한 회칙)에서 이렇게 말한다. “성 요셉은 그리스도의 집을 맡은 충실한 종이자 교회의 수호자로서, 언제나 신자들에게 보호와 모범을 주는 분이다.” 우리도 요셉 성인의 보호와 전구에 의탁하며, 그의 믿음과 순종을 본받아 하느님의 구원 계획안에서 충실히 살아가도록 기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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