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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06 조회수 : 39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복음: 마태 28,8-15: 예수님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 갔다.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과 여인들의 만남을 전한다.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8절) 무덤을 떠났다. 부활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사건이기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부활은 죽음을 넘어선 새 생명의 기쁜 소식이기에 ‘크게 기뻐할’ 수밖에 없다. 신앙은 언제나 이 두 감정을 동반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안에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두려움은 우리의 무력함을 일깨우고, 기쁨은 그분의 은총을 확신케 한다.”(Sermo 232,2) 
 
예수님은 이 여인들을 부활의 첫 증인으로 세우셨다. 당시는 여성의 증언은 법정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했지만, 주님께서는 인간의 관습과 한계를 넘어 복음을 전하는 이로 여인들을 택하셨다. 이는 부활이 단순한 인간적 논리나 제도에 의존하지 않고, 하느님의 자유로운 선택과 은총으로 이루어지는 진리임을 드러낸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여성들을 먼저 보내셨다. 이는 인간적 약함을 통해 하느님의 강함을 드러내기 위함이다.”(Homilia in Matthaeum 90,1) 
 
한편, 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인들에게 돈을 주며 거짓을 꾸며낸다(12-13절). 이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의 행위와 연결된다. 돈을 통해 진리를 막아보려는 이들의 시도는 마치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려는’ 어리석음과 같다. 교리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부활은 역사적으로 확증된 사건이면서 동시에 신앙을 요구하는 신비이다. 적대자들조차 부활을 은폐하려 하였으나, 부활의 진리는 사도들과 증인들을 통해 세상에 전해졌다.”(639-640항 참조) 거짓은 잠시 사람들의 눈을 가릴 수 있지만, 진리는 반드시 드러난다. 
 
부활하신 주님은 여인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10절)라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에게 갈릴래아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갈릴래아’는 제자들의 일상, 그들의 삶의 현장이었다. 부활하신 주님은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안에서 우리를 만나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부활 신앙을 살아가야 할까? ★거짓을 버리고 진리를 선택하는 용기: 순간의 안일이나 이익 때문에 진리를 왜곡하지 않고, 양심에 따라 살아야 한다. ★사랑의 봉사 속에서 부활을 증거하기: 갈릴래아에서 제자들을 만나듯이, 주님은 우리의 가정, 일터, 공동체 안에서 이웃 사랑을 통해 드러나신다. 
 
부활의 기쁜 소식은 거짓으로 가릴 수 없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오셔서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시며, 진리를 선택하라고 초대하신다.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의 발을 붙잡고 절하며, 갈릴래아 곧, 우리의 일상에서 주님을 만나 증거할 때, 우리는 참된 자유 안에서 부활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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