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복음: 루카 24,35-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전히 두려움과 실의에 잠겨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는 장면을 본다. 제자들은 스승의 죽음을 목격한 후 절망과 혼란 속에 있었기에, 부활 소식조차 쉽게 믿지 못한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손과 발을 보여 주시고, 잡아 보라 하신 장면(39절)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서의 부활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육체를 가지고 다시 나타나신 것은 죽음을 이기신 참된 승리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Sermo 232,3) 부활하신 몸은 고난과 십자가의 수난을 겪었던 동일한 몸이지만, 이제 더는 죽음과 부패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는 우리 신앙의 핵심 진리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에서 자신에 관해 기록된 모든 것을 깨닫게 하신다.(44-46절)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 시편 속 예언이 다 이루어졌음을 설명하시며, 제자들을 말씀 안에서 부활의 진리를 인식하게 하신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성경의 진리를 깨닫게 하셨다. 말씀 안에서 주님을 알아보는 것이 믿음의 출발이다.”(Homilia in Lucam 91,2) 교리서도 강조한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 특히 그분의 부활을 이해하게 하는 빛이며, 교회는 이를 통해 진리를 전파한다.”(108항) 즉, 부활 신앙은 단순한 감정적 체험이 아니라, 말씀을 통한 깨달음과 체험을 결합할 때 완성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명하신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48절)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회개와 죄 사함의 기쁜 소식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해야 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같은 부르심이 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한다.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새 삶을 살고, 그 기쁨을 세상에 전파해야 한다. 제자들의 증언은 단순히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 주는 증언이다. 부활의 체험이 우리의 삶에서 구체적인 사랑과 봉사로 나타날 때, 진정한 증언이 될 것이다.
부활의 은총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부활을 숨 쉬며 살아가는 것이다. 매일의 일상에서 주님을 만나고, 성찬과 말씀 안에서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그 체험을 사랑과 봉사의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는 말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 삶에 살아계시며, 우리가 이웃을 섬길 때마다 그분의 현존을 드러내신다.”(Oratio 45,2) 부활하신 주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 말씀 안에서, 성찬 안에서, 그리고 사랑과 봉사를 통하여 체험되는 그분의 현존을 발견하여야 한다. 그리고 부활의 기쁜 소식을 증언하며, 세상 에서 부활의 빛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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