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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0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10 조회수 : 28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복음: 요한 21,1-14: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 보아라.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물 던지기를 지시하시는 장면을 전한다. 제자들은 밤새 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3절). 아침이 되어 주님께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6절)라고 하시자, 한 번의 순종으로 풍성한 고기잡이를 경험한다. 이 사건은 단순한 어업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의 힘만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보여 주며,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만 생명의 열매가 있음을 가르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 삶의 방향을 잡는 빛이다. 순종할 때, 우리의 허무와 실패는 풍요로 바뀐다.”(Sermo 230,2) 
 
예수님께서 준비하신 아침(9-13절)에는 숯불 위의 물고기와 빵이 있었다. 물고기는 물 밖으로 나와 죽어야 음식이 되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인간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모습을 상징한다. 빵은 성체성사와 인간 구원의 원천인 그리스도의 몸을 나타낸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풀이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우리에게 음식으로 내어주심으로써, 우리가 그분 안에서 살도록 하셨다. 이처럼 부활은 나눔과 생명의 은총을 가져오는 사건이다.”(Homilia in Joannem 85,3) 즉, 오늘의 장면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나누시는 모습을 보여 준다. 
 
복음은 우리의 삶에도 적용된다. ★물 밖으로 나옴: 우리의 편견과 아집, 죄와 자아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죽음의 체험: 나 자신의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는 삶을 통해 부활의 기쁨을 체험한다. ★부활의 생명 나눔: 이렇게 변화된 삶이 다른 사람에게 생명의 양식이 된다.(12절) 바오로 사도는 권고한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즉, 제자들의 물고기 잡는 이야기는 하느님 안에서 죽고 그분 안에서 살아나는 삶을 상징한다. 
 
물고기 153마리는 모든 민족과 사람을 포함한 교회의 포괄성을 상징한다. 그물이 찢어지지 않은 것은 교회가 모든 사람을 품을 충분한 힘이 있음을 보여 준다. 베드로가 그물을 끌어 올린 행위는 사도로서의 사명, 곧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교리서는 말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사명을 세상에 드러내는 살아 있는 공동체이며, 모든 민족을 품는 보편적 사명을 지닌다.”(763항) 
 
오늘 예수님께서 준비하신 아침처럼, 우리의 삶도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는 자리가 되어야 하겠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순종, 부활, 나눔의 메시지를 전한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말씀에 순종하며 자신을 내려놓고, 그 은총을 다른 이에게 나누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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