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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8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18 조회수 : 23

복음요한 6,16-21: 나다두려워할 것 없다.

 

오늘 복음은 바다 위의 풍랑 가운데 두려움에 휩싸인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다가오시며 하신 말씀“나다두려워하지 마라.(20)를 들려준다이 말씀은 단순히 공포를 진정시키는 말씀이 아니라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신비의 계시다제자들은 어두운 밤거센 바람과 파도에 시달리며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음을 크게 두려워했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장면을 이렇게 묘사한다“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험 가운데 잠시 버려두셨다그들이 두려움 속에서 더욱 그분께 달려가게 하시고당신이 나타나셨을 때 더 큰 위로를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다.(Homiliae in Ioannem, 43,1) 우리의 삶에도 주님께서 침묵하시고 보이지 않는 듯한 순간이 있다그러나 그 침묵조차도 우리를 단련하시고당신의 현존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기 위한 준비일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파도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다가오신다이는 창조주께서 혼돈의 바다를 다스리시는 권능을 드러내는 표징이다오리게네스는 이를 이렇게 해석한다“물결 위를 걸으시며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피조물의 주님이심을 드러내셨다바람과 바다는 그분께 순종한다.(Commentarium in Matthaeum, 11,6) 풍랑은 언제나 우리의 삶에 존재한다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그 모든 폭풍 위에 서서 계시는 분이다그분과 함께라면 세상의 어떠한 혼란도 우리를 집어삼킬 수 없다.

 

“나다두려워하지 마라”(20예수님의 이 말씀은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다헬라어 “Ἐγώ εἰμι”는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자신을 계시하실 때 쓰신 말씀(탈출 3,14 “나는 있는 나다.)과 같은 표현이다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를 강조한다“그분은 ‘나는 예수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다만 ‘나다’라고만 하셨다사람들이 그분을 단순한 사람으로만 생각하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었다.(In Ioannem Tractatus 25,5) 따라서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하느님 자신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선포하는 말씀이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 하자배는 곧바로 목적지에 닿았다이는 주님을 맞아들일 때우리의 여정이 완성된다는 것이다성 치프리아노는 이렇게 말한다“그리스도께서 계신 곳이 곧항구이다설사 파도가 거세다 하더라도그분과 함께라면 안전한 구원에 이르게 된다.(De Unitate Ecclesiae, 7) 우리의 목적지는 세상 너머의 하느님 나라다그 길은 풍랑과 고난으로 가득하지만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순간 이미 우리는 목적지에 닿은 것과 같다어둠과 두려움 속에서도 그분은 우리에게 오셔서 말씀하신다“나다두려워하지 마라.(20우리가 주님을 배 안에곧 우리의 삶 속에 받아들일 때우리의 여정은 안전하게 완성된다주님을 모시는 삶곧 기도와 성사말씀 안에 머무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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