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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4-18 조회수 : 29

십자가는 사랑의 승리

 

[말씀]

1독서(사도 2,14.22-33)

사도 베드로는 성령으로 충만하여 유다인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을 향하여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는 메시아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주님을 모른다고 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직도 세속적인 메시아사상에 갇혀 있던 동족들을 향하여 그분은 예언자들이 예고한 참된 메시아였음을 선포합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음으로 몰아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다시 살리셨으며, 자신은 다른 사도들과 함께 참된 증인임을 밝힙니다.

2독서(1베드 1,17-21)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은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구원하신 방법을 깊이 인식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은이나 금이 아니라 사랑의 선물, 곧 모든 이를 위하여 희생되신 어린양이라는 선물로 말미암아 구원되었음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은 언제나 자비로우신 분임을 깨달았기에 이제는 그분만을 마음에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믿음과 희망이 하느님을 향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복음(루카 24,13-35)

엠마오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두 제자는 주님을 만나기는 하나, 이스라엘을 해방해 줄 정치적인 메시아를 기대하고 있었던 그들로서는 그분을, 죽음까지 포함한 당신의 전 생애를 통하여 악의 세력에 대한 사랑의 승리를 역설해 오셨던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특히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비로소 그분을 알아봅니다. 이로써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어 실천하고 성체를 정성껏 모시는 삶으로 힘을 얻어 이웃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새김]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하느님의 나라, 곧 예수님의 이 세상 오심과 세상의 구원을 위한 수난과 죽음과 부활 덕분에 누구나 살 수 있게 된 나라를 선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자주 힘없는 이들의 짓밟힘과 곳곳에서 도움을 호소하는 가난과 피할 수 없는 비통한 죽음이라는 현실 앞에서 맥을 놓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 무엇인가를 희망한다는 것, 평화와 기쁨 속에 산다는 것은 여전히 가능한 일인가? 오히려 이러한 현실은 우리의 믿음이 허망한 것임을 알아차리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질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비참하게 돌아가시고 난 다음 제자들이 던졌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엠마오로 향하는 길에서 두 제자는 부활하신 주님의 도우심으로 눈을 열어 비로소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보게 됩니다. 주님께서 성경을 풀어 설명해 주실 때, 특히 빵을 들어 아버지께 찬미를 드리시고 난 다음 떼어 나누어 주실 때 눈이 열려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사랑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진리를, 십자가의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참된 승리였음을 깨닫기에 이른 것입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나 그 죽음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이미 움트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이로써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인류의 역사는, 비참한 현실까지 포함한 인류의 역사는 그 참된 의미를 되찾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렇게 늘 우리 가운데 있으며,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이 나라를 선포해야 할 사명 앞에 섭니다.

 

그렇습니다, 엠마오의 두 제자가 부활 신앙에 이르게 된 결정적 토대는, 부활하신 분의 도움으로, 그리고 그분을 중심으로 성경을 다시 읽음과, 최후의 만찬 중에 그분이 세우신 성찬례 참여였습니다.

성경을 늘 가까이하는 신앙생활, 주일미사는 물론 평일미사에도 열심히 참여하여 성체를 자주 모심으로써 부활 신앙인의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겠다는 다짐으로, 이 한 주간을 아름답게 꾸며나가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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