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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3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23 조회수 : 56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복음: 요한 6,44-51: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44절)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믿음은 단순한 인간적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성부께서 우리를 당신 아드님께 이끄시는 은총의 선물이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방식은 강제적이 아니라, 사랑과 진리로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무도 끌려오지 않으면 올 수 없다. 그런데 주님은 놀라운 방식으로 끌어당기신다. 즐거움과 기쁨으로 끌어당기시는 것이지, 폭력이 아니라 부드러움으로 이끄신다.”(Tractatus in Ioannis Evangelium 26,4) 아버지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길은 바로 말씀을 통한 가르침이며(45절), 아들은 그 말씀을 듣는 이를 끌어당기신다. 
 
주님께서는 다시 한번 “나는 생명의 빵이다.”(48절)라고 말씀하신다. 이 빵은 단순히 물질적인 양식이 아니라, 참된 생명을 주는 영적인 양식이다. 구약의 만나가 임시적이고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다면,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빵은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준다.(50절) 성 이레네오는 성체성사에 대해 이렇게 가르친다. “땅에서 나온 빵은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받아들여질 때, 이제 더 이상 보통의 빵이 아니라, 땅의 것과 하늘의 것이 결합된 성체가 된다.”(Adversus Haereses IV,18,5) 이처럼 그리스도의 살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며(51절), 성체성사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한 몸으로 결합시킨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51절) 십자가 위에서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몸은 단순히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생명을 주는 살이다. 성 치프리아노는 성체를 교회의 일치와 연결하여 이렇게 말한다. “하나의 빵은 하나의 몸이다. 우리는 모두 이 하늘의 빵으로 양육됨으로써 하나의 몸이 된다.”(De Oratione Dominica 23)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와의 일치일 뿐 아니라, 우리 서로를 하나로 묶는 사랑의 성사이다. 
 
우리는 주님의 이끄심을 받아 그리스도께로 왔다. 이제 우리는 그분이 주시는 살아 있는 빵을 갈망하며, 성체성사를 준비된 마음으로 받아 모셔야 한다. 믿음은 아버지께서 주시는 선물임을 잊지 말고, 겸손히 응답해야 한다. 성체는 우리를 살리는 참 생명의 빵이므로, 매일의 삶 안에서 감사와 사랑으로 모셔야 한다. 성체로 하나 된 우리는 교회 안에서 한 몸을 이루며 세상에 생명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51절) 이 말씀은 성체성사의 핵심을 드러낸다. 우리는 이 성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받아 모시고, 이미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시작한다. 아버지께 이끌려 아들에게 나온 우리는, 이제 그분의 몸을 받아 모심으로써 참된 생명 안에서 하나 되고, 세상에서 그분의 사랑을 드러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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