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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4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24 조회수 : 48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복음: 요한 6,52-59: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참된 음료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당신 자신을 “참된 양식, 참된 음료”라고 선포하신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쾌하게 여긴다. 이는 단순히 인간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 성체성사의 신비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53절) 이는 단순한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성체 안에서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성체의 위대함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 지체들이라면, 주님의 식탁에 놓인 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은 곧, 자기 자신을 받는 것입니다.”(Sermo 272) 성체는 단순히 하늘에서 내려온 양식이 아니라, 교회를 일치시키고 그리스도와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신비다.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실 때, 단순히 ‘빵’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며 그분과 같이 되는 것이다. 
 
성 이냐시오는 성체를 “죽지 않게 하는 약”이라 불렀다. “우리는 하나의 빵을 쪼갠다. 그것은 불멸의 약이며, 죽음을 피하게 하는 해독제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는 음식이다.”(Ad Ephesios 20,2) 성체를 영하는 것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우리 안에 영원한 생명을 시작하는 사건이다. 교회 헌장은 이렇게 가르친다. “성찬례의 희생은 온 그리스도인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이다.”(11항) 교리서는 성체를 이렇게 설명한다. “성체는 온 그리스도인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이다.”(1324항) 즉, 우리의 모든 신앙생활은 성체로부터 시작하여 성체로 나아간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신다는 것은 곧, 그분과 운명을 함께한다는 것이다. 성체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머물게 된다(56절). 따라서 성체는 단순히 개인적인 영적 위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일치, 교회 공동체의 일치를 실현하는 성사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체를 단순한 ‘의무’로 영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감사와 사랑으로 받아 모셔야 한다. 성체는 우리의 영적 생명을 지탱할 뿐 아니라, 우리의 육신마저 부활로 이끌어 줄 보증이기도 하다. 
 
성체는 그리스도 자신이 우리에게 주시는 생명이며, 교회의 핵심이고, 우리가 영원히 살도록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이다. 성 이냐시오의 말처럼 성체는 “불멸의 약”(Ad Ephesios, 20,2)이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처럼 성체를 통해 우리는 곧 자기 자신을, 곧 교회의 신비를 받아 모신다(Sermo 272). 이 신비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교회와 일치하며,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간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참된 양식을 받아 모신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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