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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4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4-24 조회수 : 88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복음: 요한 6,52-59 
 
한 성인(聖人)은 또 다른 사람들을 성덕의 길로 견인합니다! 
 
 
1800년대 이탈리아 북쪽 피에몬테ߵ토리노 지역은 수많은 성인성녀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 사람의 탁월한 성인의 등장은 절대로 그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 성인(聖人)은 또 다른 사람들을 성덕의 길로 견인합니다. 
 
저희 수도회 창립자 성 요한 보스코가 바로 피에몬테 지방 출신입니다.
돈보스코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성인들이 탄생합니다.
그의 영적 스승 요셉 카파소는 재소자들의 성인으로 유명합니다. 
 
돈보스코의 제자 도미니코 사비오가 시성되었습니다.
살레시오 수녀회 공동 창립자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성인 성녀들이 토리노를 중심으로 한 성덕의 온상에서 무럭무럭 성장해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한 사람의 성인의 탄생이 무척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성인이 탄생하면, 그의 선한 영향력이 즉시 효과를 발휘합니다.
나와 함께 살았던 그가 그 길을 걸었는데, 나도 그 길을 걷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냐며, 그 길에 참여합니다. 
 
은혜롭게도 저희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 출신으로 그 은혜로운 길에 접어든 분들이 몇분 계십니다.
노숭피 로베르토 신부님, 원선오 빈첸시오 신부님, 이태석 요한 신부님 등등...가까운 곳에 그런 좋은 모델이 있다는 것, 참으로 큰 은총입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돈보스코와 이웃사촌처럼 지내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극진히 섬겼던 성인이 계십니다.
요셉 꼬톨렌고 성인입니다.
토리노 발도코 오라토리오에서 걸어서 3분이면 그분의 사업체 피꼴라 까사가 나옵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하느님 섭리의 작은 집입니다. 
 
말마디 그대로 처음에는 아주 작게 사회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대단위 종합사회복지시설이 되었습니다.
저는 종종 점심 식사 후 산책 삼아 그곳을 들렀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수많은 부랑인들, 중증 장애인들, 불치병 환자들, 정신질환자들 등 세상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수용되어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인생의 막장에 와있는 환자들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 시끌벅적 요란스럽습니다.
그런데 한 번씩 분위기가 숙연해지며, 동시에 환자들의 얼굴도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15분에 한 번씩 천정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세상 부드러운 여성분의 편안한 소리가 흘러나올 때입니다.
따뜻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듣는 모든 사람들의 긴장된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줍니다.
그 말씀은 이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여기 우리 곁에 언제나 함께 계십니다!” 
 
임마누엘 하느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우리 사이에 현존하시는 하느님! 
 
이 대명제는 이론이나 희망 사항이 절대 아닙니다.
명확한 실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권능과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우리 곁에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빵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신구약 성경을 통해서 셀 수도 없이 강조되어온 임마누엘 하느님 신탁을 종결하는 결론을 내리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이제 임마누엘 하느님께서는 매일의 성체와 성혈을 통해서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
예수님의 성체성사 제정으로 이제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 안에 내가 있게 된 것입니다. 
 
임마누엘 하느님, 말마디만 생각해도 감사의 정이 솟구칩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태 1,23) 
 
우리 가운데 탄생하신 메시아께서는 이름부터 너무나 은혜롭고 감지덕지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실 주님이신데, 어떻게 구원하시는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너무나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이다 보니, 우리에게 점점 더 가까이 오셨는데, 그분이 바로 육화강생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내면 깊숙이 어떠한 경우에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강렬한 임마누엘 주님 현존 의식을
지니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노년기를 살아가는 분들, 남은 날들이 외적으로 볼 때는 조금은 우울하고 슬플 것입니다.
여기저기 탈이 나고, 점점 병원 신세를 지게 될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들도 한명 한명 떠나가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우리네 삶은 온통 회색빛일 것입니다. 
 
그럴수록 꼭 기억해야 할 대상이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꽃다운 이팔청춘 내 인생에도 함께하셨지만, 쪼그라든 노년기의 삶에도 굳건히 함께하십니다.
힘겨운 병고의 순간, 우리 인생을 총정리하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임마누엘 주님께서는 반드시 함께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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