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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06 조회수 : 83

복음: 요한 15,1-8 
 
죄보다는 죽음을! 
 
 
오늘은 저희 살레시오회에 참으로 특별한 날입니다.
저희 창립자 돈보스코(1815-1888)에 의해 창안된 독특한 청소년 교육 방식인 예방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것인가를 만천하에 선포한 기념비적 인물의 축일입니다. 
 
그는 돈보스코의 애제자로서 그가 제시한 교육 노선에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살아갔던
도미니코 사비오(1842-1857) 성인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를 일컬어 성령의 걸작이요 돈보스코 교육 방법의 결실이라고 표현합니다. 
 
열두살 되던 해 도미니코 사비오는 돈보스코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습니다.
첫눈에 반한 도미니코 사비오는 돈보스코에게서 착한 목자요 따뜻한 아버지요, 스승이요 친구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한 마디로 홀딱 반한 것입니다. 
 
돈보스코의 오라토리오에 들어온 도미니코 사비오의 시선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돈보스코의 사무실 문에 붙어있던 작은 현판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Da mihi animas cetera tolle.”(저에게 영혼을 주십시오. 나머지는 다 가져가십시오.) 
 
그 현판을 아무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던 도미니코 사비오는 돈보스코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보스코, 저는 알았습니다. 이곳을 이익을 창출하는 곳이 아니라 영혼을 구하는 곳이군요.
저도 돈보스코의 소중한 사업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후 도미니코 사비오는 돈보스코의 오라토리오 안에서 돈보스코의 제자였지만, 또래 청소년들을 선으로 인도하는 돈보스코의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협력자가 되었습니다.
돈보스코는 오라토리오에 살아가던 셀수도 없이 많은 장난 꾸러기들을 하느님께로 안내하는 과정에서 도미니코 사비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도미니코 사비오의 성모 신심은 참으로 각별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토리노 시내를 걸어가던 중 한 친구가 도미니코 사비오에게 물었습니다.
“사비오, 여기저기 온통 볼거리들이 엄청 많은데, 어찌 너는 그렇게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니?
너는 그 눈을 대체 언제 써먹으려고 그러니?” 
 
사비오의 대답이 놀랍습니다.
“쓸모없는 곳에 시선을 두지 않는 대신, 내가 천국에 갔을 때, 거룩한 성모님의 모습을 볼 때,
비로소 내 눈을 사용할거야.” 
 
도미니코 사비오의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각별했습니다.
그는 수시로 이렇게 성모님께 아뢰었습니다.
“성모님, 저는 항상 당신의 사랑받는 아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니 제가 죄를 짓기보다는 차라리 죽게 해주십시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죄보다는 죽음을!” 
 
도미니코 사비오가 세상을 떠나기 3년 전, 1854년 비오 9세 교황님께서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교리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거듭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어떤 고민?
“많은 것을 베풀어주신 성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뭔가 꼭 해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별로 없고...” 
 
고민 끝에 도미니코 사비오는 오라토리오 내 몇몇 마음 맞는 친구들을 모아 작은 모임 하나를 결성했습니다.
모임의 이름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회’였습니다.
회원들은 세세한 규정도 만들면서 자신들을 성모님께 온전히 봉헌하고, 성모님께 매일 사랑과 희생과 봉사라는 꽃다발을 봉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세례 받은 지 30년, 40년, 50년이 지난 아직도 성모님께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졸라대고 투정 부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그 어린 소년들이 성모님께 청하기보다 그분께 해드릴까 고민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니다. 
 
신앙의 깊이는 결코 나이나 연륜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도미니코 사비오는 오늘 우리에게
뚜렷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도미니코 사비오처럼, 나자렛의 마리아처럼 끊임없이 성장하고 또 성장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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