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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11 조회수 : 47

복음: 요한 15,26-16,4: 진리의 성령이 나를 증언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26절)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보호자, 즉 성령은 단순한 위로자가 아니라, 우리를 진리 안으로 이끄시는 증언자이시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나약할 때 용기를 주시고, 슬픔 중에도 기쁨을 주시며, 무엇보다도 우리를 예수님과 굳게 결합시키는 분이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성령을 가리켜 “아버지와 아들의 성령, 곧 사랑의 끈”(De Trinitate XV 의역)이라고 불렀다. 즉,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영원한 사랑이며, 그 사랑 안에 우리를 불러들이시는 분이시다. 성 바실리오 또한 “성령께서는 우리를 하느님과 닮게 만드신다.”(De Spiritu Sancto IX 의역)라고 하였다. 우리가 성령 안에 살 때, 단순히 종교적 의무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점점 하느님의 자녀답게 변화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어서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26절)라고 하신 다음, “너희도 나를 증언할 것이다.”(27절)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진리를 깨닫는다. 성령께서 먼저 우리 마음 안에서 예수님을 증언하실 때, 우리도 세상 안에서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치프리아노는 이렇게 말한다.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없다”(Epistula 55, 사도 1,8 의역) 그러므로 우리의 사명은 단순히 ‘예수님에 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예수님을 ‘살아 증언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가올 박해를 미리 말씀하시며,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16,4)라고 하신다. 이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더욱 굳건해질 기회를 준비시키신 것이다. 성 이레네오는 이렇게 가르친다. “살아 있는 인간이 하느님의 영광이며,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을 보는 것이다.”(Adversus Haereses IV,20 의역) 세상의 박해와 유혹은 결국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기회가 된다. 
 
오늘 복음은 우리를 두 가지로 초대한다. 성령께서 주시는 내적 기쁨과 용기로 매일을 살아가라는 것과, 말뿐 아니라 삶으로, 용기와 사랑으로 복음을 증언하라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덮어주시고, 진리를 향한 증언을 가능하게 하신다. 세상은 여전히 신앙을 가로막고, 교묘한 유혹으로 우리를 흔들지만, 성령 안에 머무는 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보호자, 성령을 우리 삶에 받아들이자. 그분 안에서 우리는 진리 안에 살고, 예수님을 증언하며, 어떤 박해 속에서도 주님의 기쁨을 간직할 수 있다. “성령은 진리의 증인이시며, 신자들의 위로자이시다.”(교회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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