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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3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13 조회수 : 23

복음: 요한 16,12-15: 진리의 성령이 진리를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진리의 영”이라고 부르신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13절). 성령은 단순히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우리를 진리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깊이 들어가게 하시는 분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12절)라고 하셨다. 인간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오직 성령의 인도 안에서 점차 진리를 깨달아 간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쏟아붓지 않으시고, 차츰차츰 가르치신다.”(In Ioannis Evangelium Tractatus XCVII, 요한 16,12-13 의역) 즉, 신앙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 안에서 자라나는 여정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실 것이다.”(13절) 이는 성령께서 아버지와 아들의 완전한 일치 안에서 말씀하신다는 의미이다. 성 치릴로는 이렇게 주석한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것 외에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으시며, 바로 그렇게 그분을 영광스럽게 하신다.”(In Joannis Evangelium XI,11) 성령은 결코 독자적으로 새로운 계시를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말씀을 새롭게 깨닫고 증거하게 하시는 분이다.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14절) 성령의 모든 활동은 결국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그분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생명을 주시는 주님”(Dominum et Vivificantem)에서 이렇게 가르친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계속하시며, 교회와 세상에서 그분을 드러내고 증언하는 일을 하신다.”(2항 의역) 성령으로 충만한 삶이란, 단순히 신비적 체험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더욱 깊이 알고, 담대히 선포하는 삶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15절) 이는 삼위일체의 내적 친교를 드러내는 말씀이다. 성 바실리오는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가지신 모든 것은 아들을 통하여 성령께 전해진다.”(De Spiritu Sancto XVIII 의역) 삼위는 분리되지 않으시며, 아버지의 것이 아들의 것이고, 아들의 것이 성령 안에서 우리에게 전해진다. 그러므로 성령의 은총은 곧 아버지와 아들의 생명에 참여하는 길이다. 
 
성령은 우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인도하신다. 이는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친교이다. 성령으로 충만한 삶은 언제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삶이다. 우리가 성령께 마음을 열어 맡길 때, 비로소 우리는 땅 위에서 살면서도 하늘의 삶을 앞당겨 살 수 있다. “진리의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분께 마음을 열 때, 우리는 참된 진리를 깨닫고, 세상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 오늘 하루도 성령의 빛과 힘을 청하며, 우리 자신을 맡겨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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