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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4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14 조회수 : 31

복음: 요한 15,9-17: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1. 마티아 사도의 선택
사도행전은 마티아의 선택을 단순한 보충 인사로 묘사하지 않는다. 공동체가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구했고, 제비뽑기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성령께 자신을 맡긴 행위였다.(사도 1,23-26)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모든 일을 하느님께 맡겼다. 선택은 인간의 손에서 나오지 않고, 주님의 뜻에서 나온다.”(In Acta Apostolorum Homiliae 의역)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16절) 신앙은 우리의 성취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의 열매이며, 우리는 그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이다. 
 
2. 사랑 안에 머문다는 것
예수님은 제자들을 아버지와 맺으신 사랑의 친교 안으로 초대하신다. 그 표지는 곧 계명을 지키는 삶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주석한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친구라 부르셨다. 종은 알지 못하나, 친구는 안다. 사랑은 단순한 애정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일치하는 순종이다.”(In Ioannis Evangelium Tractatus 의역) 따라서 참된 사랑은 십자가적인 희생과 순종으로 드러난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13절) 바로 이 사랑의 완성이 예수님의 십자가이며, 제자들의 사명 완성이다. 
 
3. 선택에서 파견으로
마티아의 선택은 곧 파견으로 이어졌다. 주님은 제자들을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16절)고 부르셨다. 교회는 언제나 이 사명을 살아왔다. 선교 교령은 선언한다. “교회는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세우시어 만민에게 파견하시며, 모든 시대와 장소에 복음을 선포하게 하신다.”(2항 의역) 사도직은 단지 개인의 성덕이 아니라, 공동체를 세우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교적 열매를 낳는 삶이다. 
 
4. 오늘 우리의 삶에 적용
신앙은 내 업적이 아니라, 주님의 부르심이다. 작은 봉사와 희생 속에서 우리는 참된 주님의 친구가 된다. 나의 믿음이 이웃에게 사랑으로 전해질 때, 복음은 세상 에서 썩지 않는 열매를 맺는다. 성 그레고리오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의 일꾼은 자신을 위하여가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하여 살도록 부름을 받았다.”(Homiliae in Evangelia 의역) 우리의 부르심도 이와 같다. 
 
5. 맺음말
성 마티아의 선택은 성령 안에서 이루어진 교회의 신앙 행위였다. 오늘 우리 역시 주님의 선택을 받은 이들이다. 주님의 친구로서 사랑 안에 머무르며, 파견된 사도답게 복음을 열매 맺는 삶으로 증거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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