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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16 조회수 : 43

복음: 요한 16,23-28: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26절)라고 말씀하시며, 이제부터 제자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할 수 있음을 약속하신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기도는 단순히 말로 “예수님의 이름으로”라고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그분의 뜻을 따라 청하는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가르친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한다고 해서 다 참으로 그분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그분의 뜻과 사랑에 따라 행하는 것이 참으로 그분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이다.”(In Ioannis Evangelium Tractatus 102, 요한 17 의역) 주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구원과 성화에 필요한 은총,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을 청하는 것이다.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24절)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구절을 해설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 기쁨은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이며, 덧없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다.”(Homiliae in Ioannem 80, 요한 16,22 의역) 우리가 청해야 할 기쁨은 세상의 기쁨이 아니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친교 안에서 하느님을 뵙고 그분을 누리는 기쁨, 곧 삼위일체적 친교에 참여하는 기쁨이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27절) 여기서 우리는 신앙의 근본 진리를 듣는다. 우리가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들의 공로 때문만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본래 우리를 친히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요한 사도는 이를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1요한 4,19)라고 요약한다. 성 치프리아노는 이를 기도의 맥락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간청하기를 기다리시는 분이 아니라, 먼저 우리를 기도하도록 이끄시는 분이시다.”(De oratione dominica 29 의역) 즉, 우리가 하느님을 향해 입을 열어 기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이미 하느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선물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28절) 이는 예수님의 파스카 여정을 요약한 선언이다. 성 그레고리오는 이 말씀을 묵상하며 이렇게 권고한다. “그리스도께서 육신 안에서 하신 것을, 우리는 마음으로 완성해야 한다. 곧 세상에서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한다.”(Homiliae in Evangelia 29 의역) 우리는 이제 부활의 기쁨 속에서 성령의 은총으로 기도하며 살고 있다. 우리의 기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드려지며, 그분은 친히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우리의 청원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사랑과 구원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그럴 때,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의 기쁨은 충만해질 것이며, 그 기쁨은 하느님 안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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