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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7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17 조회수 : 35

복음: 마태 28,16-20: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 하늘로 오르신 주님, 그러나 더 가까이 계신 주님
“그분은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51) “보라, 나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승천은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존재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분은 육신의 자리를 떠나셨지만, 성령 안에서 우리와 더 친밀히 일치하시게 되었다. 이제 그분은 시공의 제약을 넘어, 모든 신자 안에 현존하신다. 성 아우그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신 것은 우리를 버리시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를 하늘로 이끌기 위함이다.”(In Iohannis Evangelium Tractatus 78, 9) 승천은 곧 우리의 목적지가 하늘에 있음을 상기시키는 축일이다. 이 지상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의 길이다. 
 
2. 승천은 사명의 시작: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18-19절) 예수님은 당신의 권위를 바탕으로 사도들을 파견하신다. 이는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사명이 아니라, 삼위일체의 생명 안에 사람들을 초대하는 사명이다. “그들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19절) 세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삼위일체의 사랑과 친교 안에 잠기게 하는 사건이다. 그리스도인의 존재는 바로 이 삼위일체적 삶의 참여다.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는 이렇게 가르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하느님 안으로 잠기는 것이다. 세례는 우리를 하느님과의 친교 속으로 이끈다.”(Catecheses Mystagogicae 17,35) 
 
3.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한 교리의 전달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이어지는 지침이다. 복음을 ‘지킨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살아내는 것이며, 이는 곧 사랑의 실천을 뜻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은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분을 닮아가는 것이다.”(Homiliae in Matthaeum 90, 2)라고 설파한다. 승천하신 주님은 교회의 머리로서 우리의 모든 선교와 삶의 방향을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세상 안에서 복음을 증거할 때마다, 그분은 우리 안에서 일하고 계시다. 
 
4. “보라, 나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 약속이다. 예수님은 승천하셨지만, 성령을 통해 영원히 현존하신다. 성 레오는 “주님은 하늘로 올라가셨지만, 떠나지 않으셨다. 우리는 그분의 몸을 보지 못하지만, 그분의 능력은 언제나 우리 가운데 있다.”(Sermo I de Ascensione Domini, 2)라고 가르친다. 승천의 신비는 결국 ‘임재의 신비’다. 그분은 더 이상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성체 안에, 교회의 친교 안에, 말씀 안에 살아 계신다. 
 
5. 성경 묵상 구절
“그분께서 그들을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51)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필리 3,20)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시어 만물을 그 발 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에페 1,20-22 참조) 
 
예수님의 승천은 교회의 사명과 우리의 희망을 동시에 밝혀 준다. 그분은 하늘로 오르시면서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하늘은 멀리 있지 않다. 하늘은 그분이 현존하시는 곳, 즉 사랑이 살아 있는 곳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하늘로 오르신 그분은 이제 믿는 이들의 마음 안에 거하시며, 우리를 그분께로 이끄신다.”(Sermo 263, De Ascensione Domini I)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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