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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17 조회수 : 51

복음: 마태 28,16-20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승천을 앞둔 예수님께서 참으로 마음 든든한 격려의 말씀을 우리에게 건네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언제나 지극히 제한적이고, 매사가 찰나같은 인간만사이기에, 늘 아쉽고 허전한 우리에게
주님께서 남기신 유언(遺言)은 얼마나 은혜롭고 감사한 것인지 모릅니다. 
 
지상 생활을 마치고 떠나시는 분들이 자녀들이나 남은 사람들에게 남기는 유언들은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이긴 하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아쉽고 덧없기만 합니다. 
 
“그간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서로 화목하게 살아가십시오.
제가 못다 이룬 꿈을 여러분이 계속해주십시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 남기신 유언은 전혀 차원이 다른 말씀입니다.
참으로 큰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하겠다.” 
 
보십시오!
3년이나 5년 정도, 10년이나 20년간이 아닙니다.
‘세상 끝 날까지!’입니다.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주시겠다는 주님 말씀에 큰 감사의 정이 솟구칩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겪는 고통을 함께 겪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힘겨워 눈물 흘릴 때 옆에서 함께 눈물 흘리시겠다는 것입니다.
철저하게도 우리와 삶을 공유하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매일의 구체적인 우리의 일상사 안에서 주님께서 함께 동고동락하시겠다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계속될 예수님의 격려와 위로의 말씀 역시 감동적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겪는 고통과 시련을 요리조리 피해갈까 발버둥 치는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단호하게 선포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지상 순례 여정을 걷는 동안 고난은 기본임을, 너무나도 당연한 것임을 주님께서 강조하십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주님 나라, 영원한 생명의 왕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다양한 고초와 실패,
좌절과 슬픔 앞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운명이요 엄연한 현실입니다. 
 
때 이른 사별(死別)이 우리를 가슴 찢게 만듭니다.
난데없이 날아온 돌맹이 하나가 평화로웠던 우리 삶을 회오리바람 속으로 몰고 갑니다.
믿었던 사랑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울부짖습니다.
어쩔 수 없는 ‘나 자신’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발버둥 칩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할 진리 한 가지! 주님께서는 고통과 시련의 가시밭길을 걷는 우리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거칠고 황량한 인생 여정을 걸어가는 내내, 주님께서는 때로 우리 앞에서, 때로 우리와 나란히, 함께 길을 걸어가십니다.
우리의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너무나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이다 보니, 우리에게 점점 더 가까이 오셨는데, 그분이 바로 이 땅에 탄생하신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노년기를 살아가시는 분들, 남은 날들이 외적으로 볼 때는 조금은 우울하고 슬플 것입니다.
여기저기 탈이 나고, 점점 병원 신세를 지게 될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들도 한명 한명 떠나가고, 우리네 삶은 회색빛일 것입니다. 
 
그럴수록 꼭 기억해야 할 대상이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꽃다운 이팔청춘 내 인생에도 함께하셨지만, 쪼그라든 노년기의 삶에도 굳건히 함께하십니다.
힘겨운 병고의 순간, 우리 인생을 총정리하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임마누엘 주님께서는 반드시 함께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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