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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8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18 조회수 : 29

복음: 요한 16,29-33: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지막 위로와 약속을 주신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33절) 제자들은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30절)라고 고백하지만, 주님께서는 곧바로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31절)라고 되물으신다. 그들의 믿음은 아직 연약하여 시련 앞에서 쉽게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 그들은 모두 흩어졌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그분의 평화는 제자들의 실패와 불충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장면을 묵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주님을 떠났으나, 주님은 그들을 떠나지 않으셨다. 그분은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 계셨고, 아버지도 그분과 함께 계셨다.”(In Ioannem Evangelium Tractatus 104 의역) 즉, 제자들이 연약함 속에서 무너졌지만, 주님은 하느님과의 일치를 통해 홀로 버려지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33절)이라는 말씀 속에 ‘평화’는 세상이 주는 일시적 안녕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로 영광을 얻으신 그분 안에서 누리는 평화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환난 속에서도 주님 안에 머무는 평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두려움이 있는 곳에 평화는 없다. 참된 평화는 오직 하느님의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그 자리에서만 있다.”(Homilia in Ioannem 79 의역) 이 평화는 순교자들의 삶에서도 드러났다. 그들은 세상의 권세자 앞에서 억울하게 고난을 겪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위로와 기쁨을 누렸다. 
 
예수님의 약속은 단지 제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주어진다. 교회는 역사의 긴 여정 동안 수많은 박해와 고난을 겪었지만, 주님의 말씀대로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성 바오로 6세는 회칙, “당신의 교회”(Ecclesiam Suam)에서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세상과 갈등 속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이미 세상을 이기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겪는 환난, 불의, 조롱 속에서도 주님은 이미 승리하셨다. 따라서 신앙인은 고난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주님 안에서 용기를 내며 평화를 간직할 수 있다. 
 
교부들은 한결같이 덕을 위해 겪는 고난의 열매가 하느님과의 일치라고 가르쳤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수고는 지나가는 길이고, 영광은 머무는 집이다. 수고는 여행이고, 영광은 고향이다.”(Sermones 의역) 우리가 환난 속에서도 덕을 위해 충실할 때, 그 끝에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참된 영광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모든 고난이 결국 기쁨으로, 모든 수고가 안식으로, 모든 치욕이 영광으로 변화될 것임을 믿으며, 영원히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와 함께 참된 평화를 누리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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