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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5-25 조회수 : 14

5월25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묵상] 
 
복음: 요한 19,25-34: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1. 전례적 의미: 마리아, 교회의 어머니
오늘 교회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한다. 이는 단순히 마리아 개인에 대한 찬미를 넘어, 마리아가 교회와 모든 신자의 어머니임을 믿고 고백하는 신앙의 표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이는 마리아께서 초대 교회와 늘 함께하셨고, 성령 강림의 은총 안에서 교회의 시작과 성장에 깊이 관여하셨다는 사실을 전례적으로 되새기기 위함이다. 이 기념일은 오순절의 은총이 머문 자리에 마리아의 모성이 자리하고 있음을 교회가 선포하는 날이다. 교회는 성령과 함께 자라나고, 마리아와 함께 성숙해진다. 
 
2. 복음의 상징: 십자가 아래에서 태어난 새로운 가족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마리아와 사랑하던 제자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보여 준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께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하시고,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신다(26-27절). 이는 단순한 인간적 배려가 아니라 새로운 구원 공동체의 출발, 곧 교회의 탄생을 선포하는 말씀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 모두를 하느님의 자녀로, 마리아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신다. 또한, 복음 후반에 등장하는 군사의 창으로 찌름과 그로 인한 피와 물의 흐름은 중요한 상징을 담고 있다. 이는 세례와 성체, 곧 교회 성사들의 근원이자 교회의 생명의 샘을 상징한다. 새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잠드실 때, 그 옆구리에서 새 인류의 어머니인 교회가 탄생한 것이다. 
 
3. 마리아의 역할: 교회의 표상이자 모범
마리아는 단지 그리스도의 육적인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모범이며 표상이시다. 그분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음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세상에 잉태하셨으며, 고통과 십자가의 순간까지 함께 하셨다. 또한, 오순절 성령 강림 때에도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시며, 교회 공동체와 운명을 함께 하셨다. 마리아는 교회의 시작에서부터 그 여정 전체에 함께 하신 분으로, 교회의 진정한 어머니요, 교회의 정체성을 가장 완전하게 구현하신 분이다. 그렇기에 교회가 참된 교회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마리아의 모습을 닮아가야 한다.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며,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해야 한다. 
 
4. 우리의 자세: 마리아처럼, 교회처
오늘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묻게 된다.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요한 19, 28)라고 하신 주님의 갈증은 믿음 없는 세상에 대한 탄식이자, 우리의 응답을 기다리시는 간절함이다. 우리는 그 갈증에 무엇으로 응답하고 있는가? 주님께 참된 믿음의 물을 드리고 있는가, 아니면 시큼한 포도주로 응답하고 있는가? 마리아의 모성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구원의 통로이다. 우리 역시 마리아처럼 살아가야 한다. 말씀에 ‘예!’라고 응답하며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삶, 십자가 아래에서도 끝까지 사랑하고 머무는 충실한 제자의 삶, 성령과 함께 교회를 위한 기도의 삶, 이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신부요, 교회의 일원으로서 신랑이신 주님과 하나 되어 갈 수 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27절)라는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 모두를 마리아의 자녀로, 교회의 진정한 지체로 부르시는 말씀이다. 오늘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바라보며, 우리도 그분처럼 하느님의 뜻에 ‘예!’라고 응답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를 지며, 믿음의 생명을 세상에 낳아주는 살아 있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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