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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0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6-09 조회수 : 59

율법의 완성

 


산상설교(마태 5-7) 도입 부분에 해당하는 참 행복소금과 빛에 관한 말씀에 이어, 오늘 예수님은 이제부터 설파할 본격적인 새로운 가르침이 바로 율법의 완성에 관한 내용일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당신의 사명은, 말씀과 행적으로 사람들을 가르쳐, 그들 모두 구원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그 소식대로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아, 끝내 영원한 행복 속에 머물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유다교 지도자들, 특히 율법 해석과 편찬 업무에 종사했던 율법 학자들과 율법 준수를 통해서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듣고 보며 율법을 폐지하러 온인물로 단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율법은 물론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하고 단언하십니다.

 

사실, 예수님 시대에는 아직 유다교의 경전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95년에 가서야 비로소 바리사이들을 중심으로 39권을 경전으로 확정하였는데, ‘토라(율법)와 느비임(예언서)과 커투빔(성문서)’ 가운데 성문서 확정에 시간이 걸렸던 탓입니다. 따라서 율법과 예언서라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율법과 예언서만이 아니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성문서를 포함한 유다교 경전 전체 곧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오늘 예수님은 당신은 율법과 예언서만이 아니라 구약성경 전체를 완성하러 오신 분임을 선언하십니다.

한편, 완성이라는 개념은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완성하면 부족한 부분을 덧붙여 보완하는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러한 개념이라면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은 물론 청중들은 거부 반응부터 일으켰을 것입니다. 지금도 지켜야 할 계명들이 산더미 같은데, 거기에 무엇인가를 더 덧붙인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완성 개념은 율법이나 예언서, 나아가 구약성경에 담긴 하느님의 깊은 뜻을 되찾아냄으로써 가능한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이 율법이든 예언자의 가르침이든, 또는 성경에 담겨 있는 어떠한 말씀이든, 세상과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 의지, 곧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금 가슴에 각인시키는 작업을 말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이 숲 전체는 보지 못하고 숲의 나무 하나하나에 치중한 나머지 잊고 있던 율법의 핵심 또는 정신을 역설하실 것입니다(이어지는 산상설교의 본론에 해당하는 621절부터 7장 마지막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습니다, 율법과 예언서, 또는 성경의 핵심 가르침이며 정신인 하느님의 사랑’, 예수님이 말씀과 행적으로 몸소 보여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이제는 우리가 그 사랑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칠 때”,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 불릴 것이며”,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삶을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사랑 하나만으로 가족들과 이웃들과 직장 동료들을 만나고 함께하는 가운데, 하느님 자녀로서의 모습을 한층 드러내고 맘껏 자랑하는, 뜻깊은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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