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6월 20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6-20 조회수 : 103

하느님과 재물

 

 

오늘 예수님은 하느님께 온전히 열려 있는 사람들만이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게 될 것임을 역설하십니다. 이들은 현실의 삶 속에서 무엇이 가장 값진 것인지를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얻기 위해 또는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값진 것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입니다. 이들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참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며, 그 외 다른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으로서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만 가치가 있는 것임을 잘 깨닫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 또는 보통 사람들에게 세속의 근심 걱정은 온전히 사라질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예전에 비추어 분명 삶의 질은 좋아졌지만, 이러한 근심 걱정의 무게는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커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이 근심 걱정은 주로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됩니다. 물질을 쌓아놓으면 우리가 꿈꾸고 있는 행복과 안전이 보장되리라 믿지만, 문제는 우리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보면 그 정도면 됐다 싶은데, 상대적으로는 언제나 배고픕니다. 보다 풍족한 재물 추구를 위해 애써 보지만, 그 끝에는 심적인 허무감만 도사리고 있을 뿐이며, 재물 추구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집착이나 알력은 또 다른 근심 걱정을 낳곤 합니다. 끊임없는 악순환의 고리입니다.

 

끊임없는 악순환, 많은 사람은 때로 의약의 힘을 빌리거나 심리 치료를 통해 이 굴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효과는 신통하지 못합니다. 순간만 채워주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랑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한 마디로, 하느님과의 관계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면 우리의 삶은 무의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과의 진정한 관계를 되찾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되찾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주님의 따뜻한 시선을 다시금 느끼고 그 안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이 세상의 것은, 특히 재물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임을, 곧 상대적인 것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며, 이 깨달음의 순간, 우리에게 이 세상과 재물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더 채워야 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들어내 나누고 베풀어야 할 것, 사랑 실천을 위해 꼭 필요한 수단으로 승화될 것입니다. 이런 의식을 갖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는 활짝 열려 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선으로 창조하셨기에 세상의 모든 것은 선한 것이며, 우리에게는 그 모든 것이 늘 선한 것으로 남고 평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책임이 주어져 있습니다. 재물 역시 당연히 선한 것이나,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릅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는길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발붙여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재물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잘 다스리고 활용함으로써, 우리 모두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고 그분의 의로움을 추구하는 신앙인임을 더욱 드러내는, 의미 있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