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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6-25 조회수 : 35

복음: 마태 18,19-22: 기도와 용서 
 
오늘 우리는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을 맞았다. 복음은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친다. 하느님 나라의 길은 기도와 용서, 그리고 사랑의 실천을 통해 열린다는 것이다. 남북으로 나뉜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이 길을 걸으며 민족의 화합을 준비해야 한다. 
 
1. 기도와 용서로 시작되는 화해
바오로 사도는 선포한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 4,31-32) 이는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가르친다. “우리는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을 나타낸다. 사랑 없는 화해는 불가능하다.”(De Trinitate, XIV 의역) 우리가 먼저 용서하고 화해할 때, 민족의 마음도 서서히 열릴 것이다. 남북이 서로를 두려워하고 불신하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 마음이 먼저 화해와 용서로 열릴 때, 평화와 통일의 길이 비로소 열릴 수 있다. 
 
2. 개인적 화해의 힘
우리 삶 속에는 아직 화해하지 못한 관계가 있다. 기도하며 마음을 열고 용기를 구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고백했다. “처음에는 화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냥 모른 척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가까이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나는 용서를 받았고, 이제 그를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로소 마음의 문이 열리고, 손을 내밀 용기가 생겼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가르친다. “우리가 원수를 용서할 때, 하느님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용서는 단순히 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다.”(Hom. in Matth., 43 의역) 은총의 순간은 언제나 많지 않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용기를 내어 다가가야 할 것이다. 
 
3. 현실적 도전과 신앙적 희망
통일에 대한 낙관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고 현실의 장벽에 좌절해서도 안 된다. 사목 헌장은 이렇게 가르친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세상 속에서 평화와 정의를 증진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이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 하나이다.”(78항 요약) 우리 희망의 근거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다. 겸손과 인내, 사랑의 삶을 통해 우리는 우리나라의 통일과 평화를 준비할 수 있다. 
 
4. 우리에게 주어진 실천 과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명확하다. 먼저, 우리 공동체 안에서 화해와 용서를 실천하자.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랑과 겸손의 삶을 살아가자. 개인과 사회 속에서 작은 평화와 화합을 실천하여, 민족 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하자. 
 
성 베네딕토 아빠스는 이렇게 권고한다. “형제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영적 훈련이다. 사랑 없는 화해는 하느님께 닿지 못한다.”(Regula, Prologus, 1 의역) 우리가 먼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랑과 화해를 실천할 때, 남북 민족의 화해와 일치 또한 가까워진다. 오늘 이 은총의 날, 우리의 기도와 행동이 하나 되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평화의 씨앗이 우리 안에서 자라도록 하자. 기도하며, 사랑하며, 화해하는 삶을 통해, 오늘 우리의 민족에게 하느님의 평화를 선물하도록 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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