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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7-05 조회수 : 63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태 10,17-22: 박해를 각오하여라. 
 
오늘 우리는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념하고 있다. 그는 1821년 충남 당진군 솔뫼에서 태어나, 16세에 마카오로 유학을 떠나 사제로 서품받고 조국으로 돌아와 사목 활동을 하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하였다. 1925년 비오 11세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1. 복음과 순교 신앙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 때문에 겪게 될 박해를 미리 알려 주신다. 이는 단순한 두려움의 예고가 아니라, 증언의 길을 걷는 제자직의 본질을 드러낸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참된 증언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가능하다.”(De Trinitate XII,7 의역) 순교의 용기는 인간적 결단만이 아니라, 성령의 내적 힘에서 비롯된다. 복음 선포는 항상 세상의 반대와 갈등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성령의 인도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드러나는 자리였다.
교회 헌장은 순교를 두고 이렇게 가르친다. “순교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은총이다. 교회는 순교자들의 흘린 핏속에서 새로운 힘을 얻으며, 신앙의 모범으로 모든 시대의 신자들을 굳세게 한다.”(42항 요약) 
 
2.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와 모범
김대건 신부님은 복음을 위해 목숨을 내놓으신 한국 교회의 첫 사제 순교자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서품을 받고 조국으로 돌아와 위험을 무릅쓰고 성사와 복음을 전했다. 체포와 고문 속에서도 신앙을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22절)라는 말씀을 삶으로 증거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순교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그들의 고통은 다른 이들의 믿음을 자라게 한다.”(In Matth. Hom. 4 의역) 김대건 신부님의 흘리신 피 역시 한국 교회가 자라나는 토양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지탱하는 기초가 되었다. 
 
3.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
순교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요청되는 삶의 방식이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칼과 화형 앞에 서지는 않지만, 작은 일상 속의 순교 즉, 믿음을 지키기 위한 희생, 진리를 말하기 위한 용기, 불이익을 감수하는 선택이 여전히 필요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 순교 성인 시성식 강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의 조상들은 순교로써 믿음을 증언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삶으로써 믿음을 증언해야 합니다.”(서울, 1984.5.6. 의역) 따라서 우리는 오늘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본받아 성령께 힘을 청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신앙을 고백하는 증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4. 삶의 적용
신앙 증언은 인간의 용기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기도와 성사를 통해 늘 성령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가정, 직장, 사회에서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복음적 가치를 선택하는 것이 현대의 순교이다. 어려움 앞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항구한 신앙을 지키는 것이 구원의 길이다. 
 
맺음말
김대건 신부님은 젊은 나이에 자신의 목숨을 봉헌하여 한국 교회와 우리 신앙의 토대를 놓았다. 그의 모범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끝까지 견디는 신앙”을 살도록 초대한다. 그의 전구를 청하며, 우리도 일상에서 순교적 정신으로 살아가며, 성령의 힘 안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참된 제자가 되도록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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