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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7-06 조회수 : 31

복음: 마태 9,18-26: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여자와 살아난 회당장의 딸 

 

오늘 복음은 두 사람의 믿음을 통해 예수님의 권능과 구원의 신비를 본다. 하나는 회당장의 딸, 또 하나는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다. 이 두 사건은 서로 교차하며, 우리에게 믿음과 겸손,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가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보여 준다.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오랫동안 육신과 사회적 부정함에 시달렸다.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지속적인 하혈은 부정함으로 여겨졌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레위 15,25 참조) 그런데도, 여인은 주님께 떳떳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가지만, 믿음으로 구원을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을 내세워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22절)라고 말씀하신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를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그 여인의 믿음은 숨겨져 있었으나, 주님께 드러날 때 참된 신앙으로 변하였다. 믿음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In Evangelium secundum Matthaeum, 4,9 요약) 즉, 여인의 행동은 우리의 신앙이 외적 조건이나 두려움에 의해 제한되지 않아야 함을 가르친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믿음은 모든 규범과 한계를 뛰어넘는 용기이다. 

 

회당장은 딸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자고 있다.”(24절)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죽음마저 주님의 권능 아래 있으며, 믿음을 통해 생명이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전통적 해석에서는 회당장의 딸이 이스라엘 민족을, 혈루증 여인이 이방인을 상징한다고 한다.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유다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열려 있음을 보여 준다.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주석한다. “죽음은 단순한 육신의 소멸이 아니라 죄와 무지의 상태를 상징한다. 주님께서는 믿음을 통해 영혼을 깨우시고 새 생명을 허락하신다.”(Homiliae in Leviticum, 5,4 요약) 

 

여인의 믿음과 회당장의 믿음 모두 주님께 나아가는 결단과 신뢰로 이루어졌다. 우리도 일상의 두려움, 사회적 편견과 죄책감 속에서도 믿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죽음과 병마, 심지어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고통까지도 주관하신다. 우리는 죽음, 병, 실존적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 안에서 희망을 품도록 해야 한다. 회당장의 딸과 혈루증 여인 사건을 통해 보았듯이 하느님의 구원은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린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며, 믿음을 격려하는 공동체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믿음은 숨겨져 있어도 하느님께 드러나면 구원을 끌어낸다. 우리는 혈루증 여인과 회당장처럼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다가가며, 하느님의 자비와 권능을 신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믿음은 우리를 단순히 구원받는 자로만 두지 않고, 다른 이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증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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