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7월 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7-09 조회수 : 58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복음: 마태 10,7-15: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8절)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자는 그 은총을 대가 없이 나누어야 한다는 진리를 보게 된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주신 권능은 하늘 나라의 권능이었고, 그들이 세속적 존재에서 하늘 중심의 존재로 변화되는 순간이었다. 거저 받았다는 의미는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은혜로 주신 선물을 의미한다. 바오로 사도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에페 2,8-9) 즉, 사도들은 자신들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말씀과 기적을 전파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그 권능과 사명을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누어야 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금이나 은, 여행 보따리, 여벌 옷, 신발, 지팡이를 지니지 말라고 하셨다.(9-10절) 이는 세속적 의존과 인간적 능력에 대한 초월을 가르친다. 신발과 지팡이는 외적 안전과 권위를 상징한다. 제자들은 하느님 안에서만 확고히 서고, 오직 하느님의 권능만 의지해야 함을 배웠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도들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권능에 자신을 맡기고, 물질적 보호를 버림으로써 참된 믿음과 용기를 보였다.”(Homiliae in Matthaeum, 81 요약)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같다. 물질과 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으로 살아가는 삶이 요구된다.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평판 좋은 집을 찾아 머물며, 들어가는 집마다 평화를 빌라고 명하셨다.(11-12절) 이는 하늘 나라의 평화를 먼저 전하고, 복음을 존중받는 환경에서 실천하라는 의미이다. 또한,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발의 먼지를 털어내라고 하셨는데(14절),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존중하지 않는 자에게 경고하고, 선교자의 책임을 다하라는 사목적 교훈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를 이렇게 풀이한다.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에게 선포자의 책임은 끝나지만, 거절은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 우리는 선포자의 의무를 다할 뿐이다.”(Sermones, 204 요약) 선교는 강요가 아니라, 은총을 나누는 사명이며, 각자의 자유와 선택을 존중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거저 받은 은총을,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이에게 나누어야 한다. 기도, 자선, 봉사, 말씀 선포 등 모든 사목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물질, 권력, 인간적 안정에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의 보호와 인도만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느님 나라를 전할 때, 주변 환경과 사람들의 수용력을 고려하며 평화와 존중 속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