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 10,16-23: 너희는 나 때문에 끌려가 재판을 받으며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마주할 현실적 박해와 하느님의 신뢰를 다루고 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 때문에 사람들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고, 심지어는 형벌과 박해를 받을 것이다.”(16-23절 참조)라고 말씀하신다. 역사적으로 하느님의 백성은 박해를 받았다. 사도들부터 초기 교회 신자들, 그리고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인들은 믿음 때문에 세상의 조롱과 배척을 당한다. 요한 복음에서 주님은 말씀신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요한 15,18) 바오로 사도도 박해를 하느님께 받은 은총으로 받아들였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위하는 특권을, 그분을 위하여 고난까지 겪는 특권을 받았습니다.”(필리 1,29) 박해는 하느님을 따르는 삶의 불가피한 결과이며, 우리가 받은 구원과 은총을 실제로 증언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19-20절)라고 하신다. 이는 박해를 두려움과 인간적 지혜로 맞서지 말고, 성령 안에서 신뢰하며 나아가라는 가르침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성령 안에 머무는 자는, 인간의 재판과 박해 앞에서도 담대하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자신을 변호한다.”(Sermones, 184 요약) 오늘날에도 우리는 말과 행동, 신앙의 실천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님은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23절)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지혜로운 사목적 판단과 자기 보호와 사명 수행의 균형을 보여 준다. 동시에 제자들은 박해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의 뜻과 말씀을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줄 준비를 하여야 한다. 성 바실리오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박해는 하느님을 증언하는 도구다. 피할 수 있는 지혜는 사용하되, 믿음을 버리지 않는 한 견디고 증언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De Spiritu Sancto, Homiliae in Matthaeum 요약) 즉, 박해 속에서 살아가는 삶은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믿음의 실천과 신뢰의 삶이다.
우리는 믿음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피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성령의 도움을 받아 담대히 견뎌야 한다. 말씀과 성령 안에 깨어 있는 자세를 유지하며, 언제든 박해나 시련에 직면해도 올바른 선택과 증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느님의 뜻과 사명을 따르는 가운데, 세속적 위험이나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면서, 핵심 진리를 증언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항상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하고, 믿음 때문에 맞닥뜨리는 재판과 박해 속에서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올바른 말과 행동을 선택하며 하느님의 뜻 안에서 담대히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제자의 모습이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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