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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7-16 조회수 : 34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복음: 마태 11,28-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짐을 진 채 살아간다. 율법을 지키려 하지만 연약함 때문에 지키지 못하는 이들, 죄와 유혹의 사슬에 묶인 이들, 세속적 욕망과 불안, 질병과 고통으로 눌린 이들이 있다. 세상이 주는 멍에는 무겁고 지치게 하지만, 예수님께서 주시는 멍에는 다르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짐이며, 동시에 은총으로 함께 져 주시는 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의 짐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멍에다. 사랑이 없는 자에게는 무겁게 느껴지지만, 사랑하는 자에게는 자유를 준다.”(Sermones 340,3 요약) 즉, 짐의 무게는 사랑의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사랑이 있으면 짐은 오히려 기쁨이 되고, 사랑이 없으면 작은 일도 큰 고통이 된다.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29절) 온유와 겸손은 단순한 도덕적 미덕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내적 태도이다. 이는 십자가 앞에서 가장 완전하게 드러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주님의 초대를 이렇게 풀이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무거운 멍에를 벗기고, 가볍고 쉬운 멍에를 얹어 주신다. 이는 은혜로움 때문에 가볍고, 사랑 때문에 달콤하다.”(In Matthaeum hom. 38,3 요약) 그리스도의 멍에는 단순히 의무가 아니라, 은총으로 덧입혀진 은혜의 짐이다.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분 안에서 자유와 안식을 얻는 것이다. 교리서는 이를 이렇게 가르친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그분을 따를 때 참된 자유와 기쁨을 발견한다.”(1972, 1828항 참조) 세속적 멍에는 우리를 종속시키지만, 그리스도의 멍에는 우리를 해방한다. 
 
우리 각자의 일상 속 짐, 가족을 위한 희생, 신앙을 지키기 위한 결단, 사회적 불의 앞에서 양심을 지키는 용기 등이 곧 우리가 져야 할 멍에이다. 그러나 이 멍에는 예수님께서 함께 져 주시는 짐이기에 결코 혼자가 아니다. 
 
오늘 복음은 단순한 위로의 말씀이 아니라, 삶의 길을 안내해 주신다. 세상의 짐은 우리를 무겁게 하지만, 그리스도의 멍에는 사랑과 은총으로 가볍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유와 겸손 안에서 그리스도의 멍에를 기쁘게 메고, 사랑으로 십자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 길을 따르는 이가 바로 참된 자유와 안식을 누리며 하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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