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복음: 마태 12,38-42: 악하고 절개 없는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지만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38절)라고 시험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39절)라고 하시며, 표징을 요구하는 그들의 마음이 하느님을 진정으로 찾지 않는 마음임을 지적하신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란, 하느님을 유일한 신랑으로 알고, 그의 사랑을 받아 누리는 삶을 거부한 사람들이다. 율법과 말씀을 거부하고, 악과 거짓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하느님 백성으로서 회개와 사랑을 선택할 책임을 회피한 자들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바리사이들이 표징을 요구한 것은 믿음 없는 마음의 특징이며, 그 마음은 진리를 보면서도 알아보지 못하는 어두움에 사로잡혀 있다.”(Homiliae in Matthaeum 37,2 요약)라고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요나의 표징을 언급하시며, 자신이 받을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예고하신다. 요나가 니네베에서 회개의 기회를 주었듯이,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인간에게 회개와 구원의 기회를 주신다. 십자가는 진리를 거부하는 자에게 걸림돌이 되지만, 믿는 자에게는 구원의 길이다. 교리서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은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며, 인류 구원의 결정적 사건이다.”(571, 604, 654항 참조)라고 한다. 예수님은 니네베 사람들과 솔로몬의 지혜를 언급하며, 하느님의 은총을 알아보고 받아들이는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했다. 솔로몬의 남방 여왕은 그의 지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먼 길을 갔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지혜를 하찮게 여겼고, 결국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하느님의 진리를 하찮게 여기는 마음은 스스로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Tractatus in Johannem 20 요약)이라고 한다.
우리는 말씀을 알고, 선택하며, 실천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진리와 정의, 사랑과 자비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니네베 사람들처럼, 자기 잘못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겸손이 필요하다. 회개는 단순한 후회의 감정이 아니라, 삶의 방향 전환이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로 가득하지만, 하느님의 말씀과 복음의 지혜를 먼저 살피고 존중해야 한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면, 결국 마음이 어둠 속에 머물게 된다. 단순히 표징이나 기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믿고, 선택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우리도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며 십자가를 통해 구원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가 회개와 믿음으로 살아갈 때,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 예수님의 형제와 자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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