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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3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7-23 조회수 : 52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복음: 마태 13,10-17: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무리를 향해 말씀하신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11절)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자에게는 그 신비를 열어 주시고, 마음을 닫은 자에게는 닫힌 채로 두신다. 이는 신앙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열정과 선택의 결과임을 보여 준다.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신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12절) “가진 자”는 하느님을 찾고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뜻한다. “없는 자”는 하느님께 마음을 닫고, 복음을 무관심하게 대하는 사람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에 대해 “신앙 안에서 이미 가진 자는 더 깊은 이해와 은혜를 얻게 되고, 마음을 닫은 자는 그 이해조차 잃게 된다.”(De Doctrina Christiana 1 요약)라고 설명한다. 즉, 신앙은 적극적 선택과 반응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유다인들은 모세의 기적과 예수님의 표징을 보고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전히 회개와 체험의 가능성을 열어 두신다.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에제 18,23)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주님을 ‘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분의 뜻을 행하지 않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 참된 앎은 삶으로 증명된다.”(Homilia XXIII in Matthaeum 요약)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늘 나라의 신비는 주어졌다. 그러나 복음에 무관심하거나 일상적 바쁨에 파묻혀 있다면, 이미 받은 은총을 잃을 수 있다. 가지고 있어야 줄 수 있다는 말처럼, 우리는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신앙, 사랑, 용서, 봉사는 모두 체험한 은총에서 비롯된다.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깨닫고, 매일 기도와 성찰로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시련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러면, 나는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내가 받은 신앙의 은혜를 다른 이에게 나누고 있는가? 일상에서 주님과 함께 걸으며,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체험하고 있는가? 하느님을 알고, 체험하며, 살아내는 삶 속에서 신앙의 능력과 기쁨이 자라난다. 그리하여 우리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행복한 자가 되고, 받은 은혜를 세상에 풍성히 나누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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