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야고보 사도 축일]
복음: 마태 20,20-28: 너희도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 사도를 기념하고 있다. 복음에서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은 예수님의 오른쪽과 왼쪽 자리를 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22절). 예수님은 이미 자신 앞에 놓인 십자가를 아시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께 간구하셨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마태 26,39) 그러나 야고보 사도는 결국 그 잔을 마셨다. 그는 헤로데에게 목이 베이는 순교를 당했으며(사도 12,2), 요한은 파트모스로 귀양을 갔다.
1. 복음 해설과 교부 가르침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26절)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28절)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리스도의 왕권은 겸손과 섬김 속에서 나타난다. 참된 제자는 남을 섬기며 자신의 뜻을 낮추어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Serm. 138,2 의역) 예수님의 섬김과 낮아지심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적인 사랑이다.
교회는 이 복음을 통해 제자들이 세속적 야망이 아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섬김과 순교를 통해 참된 영광을 얻는 길을 보여 준다. 교리서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낮아지심으로써 인간을 구원하셨으며, 제자들도 그 길을 따라야 한다.”(521항 의역) 또한,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자리가 주는 이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은총에 합당한 이에게 주어진다고 가르치신다.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23절)
2. 야고보 사도의 모범
야고보 사도는 처음에는 수난과 십자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후에는 주님의 뜻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 그의 삶은 순교적 제자직의 완성을 보여 주며, 우리가 신앙 속에서 견디어야 할 길을 가르쳐 주고 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제자는 스승을 본받아 낮아지고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생명과 영광이 드러난다.”(Homilia in Matthaeum, 88 의역)
3.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
우리도 수난과 섬김의 신앙으로 세속적 욕심이 아닌,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이 참된 제자의 길임을 알아야 한다. 나아가 십자가를 통한 성장을 노력하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섬김으로써, 영적 성장과 하늘 나라의 참된 영광을 체험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견디는 믿음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야고보 사도처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믿음과 순종으로 끝까지 따라가는 삶이 중요하다.
4. 삶의 적용
일상에서 겸손과 섬김을 실천하며, 세속적 욕심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며, 어려움과 시련 앞에서도 신앙을 견디며, 십자가 사랑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야고보 사도의 순교적 모범을 본받아, 믿음과 충실함을 말과 행동으로 증언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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