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주간 목요일]
복음: 마태 13,47-53: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바다에 던진 그물에 비유하신다.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47절) 그물은 교회, 즉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그물 안에는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가 섞여 있다. 이는 교회 안에 완전한 성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회개하며 신앙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교회 안에서는 모두가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며, 완전함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성장할 수 있다.”(Enarrationes in Psalmos 44 요약)라고 가르친다.
세상이라는 바다는 혼란과 유혹, 세속적 가치가 뒤섞인 현실 세계를 상징한다. 그물은 복음과 사도들의 말씀으로 만들어져, 하느님께서 세상 속 사람들을 끌어들이시고 참 빛 속으로 인도하시는 은총의 도구이다. 종말의 날, 하느님께서 천사들을 보내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시듯이, 현재의 삶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마음과 삶을 점검하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에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52절) 여기서 옛것은 구약 성경의 지혜와 전통을 의미하고, 새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하늘 나라의 진리를 뜻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참된 제자는 과거의 가르침과 현재의 은총을 연결하여, 자신과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하느님 말씀을 살아 있게 해야 한다.”(Homiliae in Matthaeum 제자직 요약)라고 강조한다. 교회의 가르침 역시 전통과 계시를 함께 이해하고, 복음을 실천 속에서 드러내는 삶을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 각자는 교회의 한 부분이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성장하고 회개하는 과정을 거친다. 타인을 쉽게 판단하거나 배척하기보다는 나 자신이 그물 속에서 좋은 고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상의 유혹과 혼란 속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에 민감하며, 은총을 통해 스스로 변화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는 개인적 성화뿐만 아니라,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우리의 신앙은 과거의 성경적 가르침과 현재의 복음 체험을 연결하여 실천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리서나 성인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 내용을 현대 삶 속에서 적용하며,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것이 바로 “곳간에서 새것과 옛것을 꺼내는” 삶이다.
하늘 나라의 그물 안에는 온갖 고기가 있듯이, 우리 삶에도 완벽함과 부족함, 성실함과 연약함이 함께 존재한다. 우리가 할 일은 그물 속에서 의인으로 성장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삶 속에서 새로운 은총과 전통의 지혜를 꺼내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하늘 나라의 기쁨을 맛보고, 교회와 세상을 빛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