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을 판단하기에 앞서, 내 마음부터 주님의 빛 앞에 내어놓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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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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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13장 47-53절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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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내시는 손길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을 붙들고 버려야 할지 단번에 가려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생각처럼 단순 명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는 진심 속에도, 내 마음대로 통제하고 싶은 이기적인 욕심이 뒤섞여 있음을 자주 느끼지요.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내 안에 상반된 감정이나 태도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양가감정’이라고 부릅니다. 이 모순되고 흐린 마음들을 억지로 베어내려 하면 오히려 상처가 덧나기 쉽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그물’은 이 모든 것을 우선 넉넉히 품어 안습니다. 그물은 온갖 고기를 다 모아들인 다음에야 비로소 좋은 것을 가려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삶도 이와 같다고 일러주십니다. 당장 내 안의 감정들이 흑백으로 정리되지 않는다고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있는 그대로 기다려 주시고, 때가 되면 가장 바르게 가려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신앙은 남을 섣불리 판단하는 데 있지 않고, 얽히고설킨 내 마음의 그물을 주님 앞에 고요히 내어놓는 데 있습니다.
주님의 가려내시는 손길은 우리를 몰아붙이는 매서운 심판이 아니라, 우리 영혼을 더 맑고 가볍게 씻어주시는 따뜻한 사랑의 손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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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길 마리오 신부(마산교구)⠀
생활성서 2026년 7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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