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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3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7-30 조회수 : 66

나는 남을 판단하기에 앞서, 내 마음부터 주님의 빛 앞에 내어놓고 있나요?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마태오 복음 13장 47-53절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가려내시는 손길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을 붙들고 버려야 할지 단번에 가려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생각처럼 단순 명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는 진심 속에도, 내 마음대로 통제하고 싶은 이기적인 욕심이 뒤섞여 있음을 자주 느끼지요.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내 안에 상반된 감정이나 태도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양가감정’이라고 부릅니다. 이 모순되고 흐린 마음들을 억지로 베어내려 하면 오히려 상처가 덧나기 쉽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그물’은 이 모든 것을 우선 넉넉히 품어 안습니다. 그물은 온갖 고기를 다 모아들인 다음에야 비로소 좋은 것을 가려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삶도 이와 같다고 일러주십니다. 당장 내 안의 감정들이 흑백으로 정리되지 않는다고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있는 그대로 기다려 주시고, 때가 되면 가장 바르게 가려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신앙은 남을 섣불리 판단하는 데 있지 않고, 얽히고설킨 내 마음의 그물을 주님 앞에 고요히 내어놓는 데 있습니다.  
 
주님의 가려내시는 손길은 우리를 몰아붙이는 매서운 심판이 아니라, 우리 영혼을 더 맑고 가볍게 씻어주시는 따뜻한 사랑의 손길입니다.

진동길 마리오 신부(마산교구)⠀
생활성서 2026년 7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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