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나는 익숙함에 가려, 곁에 계신 주님과 가까운 이의 사랑을 놓치고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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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7/31/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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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13장 54-58절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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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이 가리는 것
우리는 가까운 것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늘 보던 사람, 자주 다니던 길, 동네 골목 하나하나, 성당 의자의 삐걱거리는 소리, 미사 중에 들려오는 말씀까지도 어쩐지 다 안다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 ‘다 안다’는 마음이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도 그러했습니다. 예수님을 목수의 아들, 마리아의 아들로 여긴 이들은 빤한 익숙함에 갇혀 생명의 말씀을 전하시는 주님을 향해 오히려 마음을 닫아버린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모습을 ‘친숙함의 함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할 때, 우리 눈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보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리는 이냐시오 성인도 한때 자기 삶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누워 지내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삶을 처음으로 낯선 눈으로 들여다보게 되었고, 바로 그 낯섦으로 회심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같은 물음이 주어집니다. 지금 내게 익숙해진 것은 과연 무엇인지요. 말씀인지, 기도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인지 그것을 살펴봐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익숙한 자리에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분을 알아볼 수 있도록, 굳어진 마음 위에 새로운 눈을 열어 달라고 청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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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길 마리오 신부(마산교구)⠀
생활성서 2026년 7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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