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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01 조회수 : 49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마태 14,1-12: 헤로데가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오늘 복음은 요한 세례자의 순교를 전하고 있다. 요한은 하느님 율법에 충실한 예언자답게 헤로데의 불법적 결혼을 꾸짖었고, 그 결과 감옥에 갇히고 마침내 목숨을 잃었다. 예언자의 길은 언제나 위험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요한은 권력 앞에서 침묵하지 않았고, 진리의 대가를 자신의 생명으로 치렀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요한의 순교를 이렇게 설명한다. “요한은 진리 때문에 갇히고 진리 때문에 죽었다. 그는 자유인이었고, 감옥 안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자였다. 그의 머리는 쟁반 위에 있었지만, 그의 영혼은 하늘에 있었다.”(In Matthaeum hom. 48 재해석) 성 암브로시오 역시 요한의 담대함을 찬양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는 임금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았다. 임금에게 아첨하지 않았고, 세속의 권세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하느님께만 굴복했다.”(De Officiis 요한 세례자 요약) 이처럼 교부들은 요한을 “마지막 예언자이자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한 첫 순교자”로 보고 있다. 
 
교회는 순교를 그리스도인의 삶의 완성으로 이해한다. 교리서는 이렇게 말한다. “순교는 진리에 대한 증언으로, 그리스도께 대한 가장 높은 사랑의 표현이다.”(2473항) 사목 헌장은 이렇게 강조한다. “교회는 언제나 인간 존엄과 양심의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며, 그 목소리가 세상 권력의 반대를 불러일으킬지라도 침묵하지 않는다.”(26-27, 42, 76항 참조) 요한은 이 교회의 사명을 몸소 예시한 첫 인물이었다. 요한 세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진리를 말해야 할 순간에 침묵하고 있지 않은가? 편안함과 안전을 위해 양심의 목소리를 억누르지 않았는가?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권고한다. “진리는 때로 쓰라리다. 그러나 진리를 말하지 않는 입은 하느님 앞에서 더 큰 죄를 짓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헤로데의 잔치”와 같은 장면을 자주 마주한다. 권력의 탐욕, 사회적 불의, 성(性)과 쾌락의 왜곡, 그리고 약자의 희생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교회의 사명은 요한 세례자처럼 불의와 죄를 분명히 지적하고, 인간 존엄을 지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우리는 두 가지 태도를 배워야 한다. 담대함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진리를 증언하는 용기와 겸손한 봉사로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사랑과 봉사에서 참된 권위가 나온다는 사실을 삶으로 보여 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요한 세례자는 자신의 피로 진리를 증언했다. 그의 죽음은 비극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승리이다. 오늘 우리는 요한과 같은 예언자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 가정과 일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작은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참된 사랑과 봉사로 주님의 진리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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