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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7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07 조회수 : 49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 16,24-28: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꾸겠느냐?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24절) 이 말씀은 제자직의 본질을 드러낸다. 단순히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를 지는 구체적인 삶의 태도를 요구하신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높아 보이지 않지만, 그 끝은 생명이다. 세상은 매혹적이지만 그 끝은 죽음이다.”(Sermones 요약)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곧 자기를 버리고, 그분 안에서만 참된 생명을 얻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25절) 이는 그리스도 신앙의 역설이다. 세속적 안전, 성공, 안락을 붙잡으려 할수록 우리는 참된 생명을 잃는다. 그러나 주님을 위하여 자기 생명까지 내어놓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테르툴리아노는 순교를 묵상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의 피가 교회를 세웠듯이, 순교자의 피가 교회를 자라게 한다.”(Apologeticus, 50 요약) 즉, 자기 목숨을 잃는 이들의 증언을 통해 교회는 생명력을 얻는다. 오늘 우리 역시 작은 순교, 즉 일상에서 자기희생을 통해 신앙을 증거하도록 부르심을 받는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26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깊은 도전을 준다. 교리서는 말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사람이 져야 하는 십자가이다. 그리스도의 희생은 구원의 유일한 길이며, 우리는 그분의 제자가 되어 자기 몫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616-618항 참조) 즉, 신앙인은 주님의 길을 따름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27절) 이는 주님의 재림과 최종 심판을 가리키며, 동시에 주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을 우리에게 준다. 성 이레네오는 이렇게 가르친다. “살아 있는 인간이 하느님의 영광이며,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을 보는 것이다.”(Adversus Haereses, IV,20,7) 곧,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 때,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참된 인간으로 완성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십자가는 추상적인 고통이 아니라, 구체적 삶의 자리에서 드러난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부모의 삶, 신앙을 지키려는 작은 결단들, 사회적 정의를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는 용기 등이 바로 우리가 지는 십자가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주님의 십자가를 부끄러워하지 말라. 십자가는 구원의 표지이며, 죽음을 이긴 승리의 나무다.”(Homiliae in Matthaeum 요약)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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