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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0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10 조회수 : 44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복음: 요한 12,24-26 
 
참된 예언자는 짙은 어둠 속에서도 찬란한 빛을 희망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참된 예언자는 어두운 빛 가운데서도 어두운 순간을 예견합니다.
동시에 짙은 어둠 속에서도 찬란한 빛을 희망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께서 딱 그러했습니다.
그는 지상의 짙은 어둠, 즉 시련과 박해, 그로 인한 극심한 고통과 비참한 죽음에 직면했지만, 어둠 가운데서도 찬란한 빛, 천상 영광의 빛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라우렌시오 부제는 지상에 두 발을 딪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과 정신, 영혼과 의지는 이미 천상 영광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상에서 당하는 박해와 그로 인한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라우렌시오 부제에게 있어 지상에서의 부귀영화, 높은 자리, 값진 보물이나 재산은 모두 속절없이 지나가는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이 땅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화들은 순식간에 빛을 바랠 것이고 사람들의 손에서 빠져 나갈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확신으로 인해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가 지니고 있는 금은보화나 재물을 갖고 오라는
황제의 요청에 그러하겠다고 대답을 했지만, 정작 황제 앞으로 나아갈 때, 그 모든 재물은 이미 가난한 사람들의 손으로 넘어간 뒤였습니다. 
 
라우렌시오 부제는 언제 어디서든 한 가지 확고한 의식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언제 어디서든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주님 현존의식이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확신하니 세상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황제의 협박도, 세상 사람들의 조롱도, 사형 방법 중에서도 잔혹한 방법인 화형대로 올라가면서도 지극히 평온했고 거룩했습니다. 
 
마치 예수님처럼 옷 벗김을 당한 라우렌시오 부제는 한 마리 굴비처럼 빨갛게 달궈진 초대형 석쇠 위로 올라갑니다.
그가 아버지처럼 극진히 모셨던 교황 식스토 2세께서 순교하신 지 나흘 째 되던 날, 258년 8월 10일의 일입니다. 
 
라우렌시오가 우리에게 남겨준 천상적 덕행의 목록은 다양했으나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영웅적인 증거, 교회 공동체를 위한 관대한 봉사,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극진한 사랑, 교황께 대한 충실과 헌신....“활활 타오르는 불꽃조차도 라우렌시오의 그리스도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라우렌시오의 육체를 불태우던 뜨거운 화염도 사랑으로 가득 찬 그의 영혼을 불태울 수는 없었습니다.”(성 대 리옹)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라우렌시오는 빨갛게 단 석쇠위에서 누운 채 지글지글 익어가는 자신의 육체를 바라봐야만 하는 극한 상황 앞에서도 그리도 당당했다고 합니다.
긴장으로 벌벌 떨고 있는 사형 집행관을 향해 이런 농담을 건넸답니다. 
 
“한쪽은 다 익은 것 같으니 이제 좀 뒤집어주실래요?” 
 
“라우렌시오는 영성체로써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셨습니다.
그 힘으로 그는 그토록 혹독한 고통도 웃으며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성 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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