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8.10)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2,24)
'죽는 밀알이 되자!'
오늘 복음(요한12,24-26)은 '축제 때 그리스인들이 예수님을 뵙고 싶어 찾아왔을 때,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2,24)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12,25)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요한12,26)
8월10일인 오늘은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로마 교회의 일곱 부제 가운데 수석 부제로서, 당시 그가 맡은 일은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고 빈민을 구제하는 일'이었습니다. 박해 때에 박해자들이 그에게 교회의 재산을 바치라고 하자, 그는 교회의 재산을 아무도 모르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뒤, 그들을 박해자들 앞에 데려가 "이들이 교회의 재산이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이 라우렌시오를 불태워 죽였습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임을 일깨워 주신 분입니다.(매일미사 64쪽 참조)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라우렌시오 성인은 오늘 복음을 그대로 실천하신 분입니다. 세상 구원을 위해 죽는 밀알이 되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를 그대로 따라가신 분입니다. 자기 목숨을 미워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하고 계신 분입니다.
세상이 참으로 시끄럽습니다.
아직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정치는 실종된 모습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음의 기쁨'에서 "정치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매우 숭고한 소명이고 사랑의 가장 고결한 형태입니다."(204항)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정치가 실종되었습니다. 너를 위해 죽는 밀알은 찾아보기가 어렵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너를 죽이려고만 하는 것 같습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와 가정 교회의 모습은 어떤가?
우리가 믿고 따라가겠다고 약속한 우리 주 예수 그스도는 십자가 죽음으로 죽는 밀알이 되셨고, 당신의 온 존재를 너를 위해 내어놓는 희생과 겸손이 되셨는데. 그리고 우리가 공경하는 수많은 순교자들이 또한 예수님의 뒤를 따라갔는데.
우리도 지금 여기에서 잘 따라가고 있는지?
어제 필사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분별없는 백성'에게 내리신 주님의 말씀이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이사29,13)
겉으로만(무늬만) 사제요, 수도자요, 신자는 아닌지?
한번 깊이 성찰해 보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죽는 밀알이 되려고 노력합시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2코린9,6-7)
(~ 이사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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