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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1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11 조회수 : 43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복음: 마태 18,1-5.10.12-14: 보잘것없는 사람들이라도 
 
오늘 복음은 제자들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1절) 인간은 본능적으로 서열을 묻고, 비교하며, 더 큰 자리를 찾으려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의 시선을 완전히 뒤집어 놓으신다. 한 어린아이를 가운데 세우시며,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3절)라고 선언하신다. 하늘 나라의 위대함은 세속적 경쟁과 권위가 아니라, 겸손과 단순함, 그리고 작은 이들에 대한 사랑에 달려 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본보기로 삼으신다. 아이는 부모의 말에 순수하게 믿음을 두고, 온전히 사랑한다. 이런 단순한 신뢰와 겸손이야말로 신앙인의 핵심이다. 예수님께서는 “종의 모습을 취하시어”(필리 2,7) 자신을 낮추셨고, 하늘 나라의 위대함은 바로 이런 낮춤을 통해 드러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10절) 작은 이들은 사회적으로 보잘것없고, 쉽게 무시되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느님을 뵙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 각자가 하느님 앞에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드러낸다. 예수님은 작은 이들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양의 비유로 다시 설명하신다. 아흔아홉을 두고서라도 잃은 하나를 찾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곧 복음의 핵심이다. 구원은 다수를 위한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아버지의 집요한 사랑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주님은 제자들이 큰 자리를 다투자, 어린이를 가운데 세우셨다. 이는 그들에게 단순함과 겸손을 배우게 하기 위함이었다.”(Hom. in Matt. 58)라고 한다. 성 이레네오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어린이와 같이 단순한 마음 안에 더욱 완전하게 드러내신다.”(Adversus Haereses, IV 요약)라고 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라.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오히려 더 크게 현존하신다.”(Sermones 요약)라고 하였다. 
 
교리서는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어린이들을 당신께 가까이 오도록 초대하시며, 그들 안에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을 보여 주신다.”(526, 2785항 참조) 사목 헌장은 이렇게 선언한다. “인간의 존엄은 사회적 지위나 능력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에 누구도 업신여김을 받아서는 안 된다.”(12, 27, 29항 참조) 교회의 전통은 언제나 가장 작은 이들, 가난한 이들, 목소리 없는 이들을 우선으로 돌보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가르쳐 왔다. 
 
잃은 양의 비유는 우리 각자가 하느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 준다. 아흔아홉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 주님은 찾아오신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며, 동시에 다른 이들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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