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태 19,3-12: “남자는 제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혼인의 불가해소성과 하늘 나라를 위해 독신을 선택한 삶에 대해 말씀하신다. 바리사이들의 질문은 단순한 율법 논쟁이었지만, 예수님은 인간의 마음을 창조의 원리로 돌려세우시며, 혼인과 독신 모두를 하느님 나라의 신비 안에서 새롭게 밝혀 주신다.
바리사이들은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3절)라고 묻는다. 예수님은 창세기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혼인이 단순한 사회적 계약이 아니라, 창조주께서 친히 세우신 신적 결합임을 드러내신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5절; 창세 2,24 참조) 그리고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19,6)라고 하신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설교한다. “혼인은 인간이 세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법으로 이를 무너뜨릴 수 없다.”(Hom. 62 요약) 성 아우구스티노는 혼인의 세 가지 ‘선’을 설명하면서, 그중 성사를 불가해소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혼인의 선은 자녀, 성실, 그리고 성사이다. 이 성사는 혼인이 불가분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De bono coniugali, 24,32 요약)
오리게네스는 모세의 이혼 허용에 대해 이렇게 해석한다. “율법은 인간의 완고함 때문에 이혼을 허용했으나, 복음은 새로운 마음을 주어 창조의 본래 질서를 회복한다.”(Comm. in Matt. XIV 요약) 성 암브로시오는 혼인의 충실성을 하느님과의 신의와 연결지으며 말한다. “배우자를 버리는 것은 곧 하느님을 버리는 것과 같다. 혼인은 단순한 인간의 계약이 아니라, 하느님과 맺은 언약의 표지이다.”(De Abraham 요약)
성 예로니모는 독신을 단순한 결핍이 아니라, 하느님께 온전히 바쳐진 삶으로 찬미한다. “육신의 절제는 빈곤이 아니라 충만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와의 더 온전한 결합을 위한 것이다.”(Ep. 22 요약) 성 요한 바오로 2세도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Familiaris Consortio)에서 이렇게 가르친다. “혼인과 독신은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충만을 드러내는 두 가지 소명이다.”(11항 요약)
부부는 서로를 통해 하느님의 충실한 사랑을 드러내야 한다. 독신자와 봉헌 생활자는 하늘 나라의 충만한 사랑을 미리 앞당겨 사는 증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부르심 안에서, 나뉨 없는 사랑과 충실성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초대받았다. “주님, 당신께서 세우신 혼인의 신비와 독신의 은총을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부부들은 충실함 안에서, 봉헌된 이들은 온전한 사랑 안에서, 모든 신자는 당신의 자비와 진리에 충실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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