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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15 조회수 : 21

[성모 승천 대축일] 
 
복음: 루카 1,39-56: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 
 
1. 축일의 의미
오늘 8월 15일은 우리 민족에게는 광복절이고, 교회 안에서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치신 후,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의 영광에 들어가셨음을 믿어왔다. 비록 성경에 직접적인 기록은 없지만, 초대 교부들의 전승에서 이 신앙은 살아 있었고, 1950년 비오 12세 교황은 칙서 “지극히 너그러우신 하느님”(Munificentissimus Deus)을 통해 믿을 교리로 선포하셨다. 
 
마리아의 승천은 단순히 마리아 개인의 영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참여하게 될 부활의 희망을 미리 보여 주는 사건이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부활 은총을 가장 온전히 받은 첫 열매이며, 교회의 모습이자 미래의 모습이다. 
 
2. 복음 안에서 드러나는 마리아
루카 복음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고 “마니피캇”을 노래하는 장면을 전하고 있다. 마리아는 천사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의 뜻에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 맡긴 분이다(루카 1,38). 그 믿음은 곧 행동으로 드러난다. 그녀는 지체하지 않고 엘리사벳을 찾아가 봉사와 기쁨을 나누며, 성령으로 충만케 한다. 이처럼 마리아는 “믿음의 여인”이자, 성령을 전하는 첫 증인이며, 교회의 시작을 열어 주는 분이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육신을 잉태한 것보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더 복되다.”(De sancta virginitate, 3 의역) 즉, 마리아의 진정한 복됨은 혈연적 모성보다 믿음의 순종에 있다는 것이다. 
 
3. 교부들과 공의회의 가르침
성 요한 다마스코는 성모 승천에 대해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당신의 태중에서 참 하느님이자 참으로 사람이신 분을 모셨던 분이, 어떻게 죽음의 썩음에 맡겨질 수 있겠는가? 마땅히 하늘의 영광으로 옮겨지셔야 했다.”(Homilia in Dormitionem B. Mariae 의역) 
 
교회 헌장은 성모 승천을 교회의 희망과 연결하며 이렇게 가르친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성자의 동반자로서 독특한 방식으로 구원 사업에 결합되셨던 마리아는, 지상 생애를 마친 뒤 영혼과 육신이 영광스럽게 들어 올려지셨으며, 그렇게 하여 당신 아드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케 하신 것과 미리 일치하셨다. 교회는 이미 마리아 안에서 자기의 완성을 목격하며, 그리스도인들이 도달해야 할 미래의 영광을 더욱 확실히 희망하게 된다.”(59-68항 요약) 
 
4. 성모 승천이 우리에게 주는 희망
성모 승천은 우리에게 세 가지 메시지를 주고 있다. 성모 승천은 그리스도 부활의 확증이자, 우리 모두에게 약속된 부활의 표징이다. 마리아는 말씀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순종으로 살아가셨다. 우리도 일상의 삶에서 그 믿음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마리아는 이미 하늘에 들어 올려지셨기에, 고통과 죽음 속에서도 우리는 낙심하지 않고 “우리도 그 영광에 참여할 것이다.”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5. 결론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은 단순히 성모님만을 기리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초대받은 영광의 운명을 새롭게 확인하는 날이다. 마리아는 믿음으로, 봉사로, 찬미의 노래로 하느님께 응답하셨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순종과 봉사 안에서 살아간다면, 마침내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 품에 받아들이시고, 마리아와 함께 부활과 승천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마리아와 함께 노래하자.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합니다.”(루카 1,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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