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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19 조회수 : 41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20,1-16: 포도밭의 일꾼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밭의 일꾼들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의 은총과 정의를 가르치신다. 포도밭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나가 일꾼들을 불러 모은다. 어떤 이는 아침 일찍, 어떤 이는 정오에, 또 어떤 이는 오후 늦게 불려 왔다. 그러나 주인은 모두에게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품삯으로 주었다. 이때 먼저 온 이들은 불평한다.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12절) 그들의 불평은 단순한 계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가 받은 은총을 시기하는 마음 때문이다. 
 
주인은 이렇게 답한다. “친구여,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13.15절) 이 말씀은 하느님 나라에서는 인간적 정의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자유로운 은총이 기준이 됨을 드러낸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비유에서 우리는 주인이 일꾼들을 불러 모으는 부르심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비의 문제임을 본다. 하느님은 각 사람을 각기 다른 때에 부르시지만, 모두에게 동일한 생명을 주신다. 그분은 차별 없이 은총을 주시는 분이다.”(Hom. 64 요약)라고 하였다.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해석한다. “포도밭은 세상이며, 일꾼은 신자들이다. 어떤 이는 어린 시절에, 어떤 이는 젊을 때, 또 어떤 이는 노년에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다. 그러나 주님의 상급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왜냐하면, 생명은 나누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생명은 모두에게 충만하게 주어지는 하나의 선물이다.”(Comm. in Matt. 요약) 
 
성 아우구스티노는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된다는 것은, 먼저 불린 자들이 뒤로 물러난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뒤늦게 불린 자들도 똑같이 은총을 얻는다는 뜻이다. 구원은 시간의 길고 짧음이 아니라, 하느님 무상의 은총에 달려 있다.”(Sermo 87 요약) 성 그레고리오는 “하느님의 정의는 우리의 공로에 따라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자비에 따라 베풀어진다. 우리가 받는 품삯은 우리가 일한 대가가 아니라, 주님의 후덕한 손길 때문이다.”(Hom. in Evang. 19 요약)라고 한다. 
 
이 비유는 하느님 나라는 인간의 공로 경쟁이 아니라, 은총의 선물이라는 것을 가르친다. 우리는 언제 불림을 받았는지가 아니라,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하는 현재의 태도가 중요하다. 시기와 질투는 하느님 나라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다른 이에게 베풀어진 은총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이 참된 제자의 자세이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상급은 계산된 품삯이 아니라, 그분의 선하심에서 오는 무상의 은총이다. 우리는 그 은총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또 다른 이가 같은 은총을 누릴 때 함께 기뻐하는 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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