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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0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20 조회수 : 44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복음: 마태 22,1-14: 혼인 잔치의 비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혼인 잔치에 비유하신다. 혼인 잔치는 구원의 기쁨을 드러내는 가장 풍성한 이미지이다. 그러나 초대받은 이들은 밭일과 장사에 몰두하여 초대를 거절한다. 이는 세상일과 탐욕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거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초대는 단순한 권유가 아니라, 생명과 구원에 대한 하느님 은총의 초대이다. 이를 거절하는 것은 곧 심판을 자초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잔칫상을 비워 두지 않으신다. 임금은 종들에게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9절)라고 하신다. 이로써 잔치는 선인과 악인 모두로 가득 찬다. 이것은 현세 교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교회는 거룩한 이들과 죄인들 모두를 포용하는 공간이지만, 마지막에는 정결한 이들만이 하느님 잔치에 들어가게 된다. 
 
이 비유에서 혼인 예복은 단순한 외적 장식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실천되는 사랑과 의로움의 상징이다. 믿음만으로는 부족하며,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사랑이 필요하다. 예복을 입지 않은 자는 손과 발이 묶여 바깥 어둠으로 내던져진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14절)라는 말씀은 구원의 보편성과 동시에 심판의 진지함을 일깨워 준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혼인 예복이란 믿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믿음 위에 더해진 삶의 거룩함, 즉 사랑의 실천을 의미한다. 단순히 잔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합당한 행실로써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In Matthaeum Homiliae, Hom. 69 요약)라고 하였다. 오리게네스는 “혼인 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이름은 지니고 있으나, 그 삶에서 그리스도의 덕을 드러내지 않는 자들을 말한다. 하느님 나라는 은총으로 시작되지만, 의로운 삶으로 완성된다.”(Commentarium in Matthaeum, 22 요약)라고 하였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사랑이 없는 믿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설령 교회 안에 있어도, 혼인 예복인 사랑을 입지 않았다면 그는 바깥 어둠으로 던져질 것이다. 참된 선택은 믿음을 통한 사랑에서 이루어진다.”(Sermo 90 요약)라고 하였다. 성 그레고리오는 “부르심은 은총으로 주어지지만, 선택은 삶의 방식에 달려 있다. 혼인 예복은 성덕의 삶을 상징하며, 이를 입지 않은 자는 그 자리에 있어도 합당하지 않다.”(Homiliae in Evangelia, Hom. 38 요약)라고 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모두에게 열려 있으나, 응답은 우리의 자유와 삶의 방식에 달려 있다. 혼인 예복은 단순히 외적 형식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실천되는 사랑을 뜻한다. 교회는 지금은 선인과 악인이 함께 있지만, 마지막 심판에서는 사랑 안에 살아간 이들이 선택될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단순히 ‘참석’이 아니라, 합당한 삶으로 준비된 참여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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