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8월 24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8-23 조회수 : 16

사도 성 바르톨로메오

 


오늘 우리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분이신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을 지냅니다. 바르톨로메오는 공관복음(마태 10,3; 마르 3,18; 루카 6,14)과 사도행전(1,13)의 열두 사도 명단에서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외 신약성경 어디에서도 그에 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9세기경부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타나엘과 동일한 인물로 보기 시작하여, 오래된 하나의 교회 전승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나타나엘에 관한 간결하면서도 극적인 소명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먼저, 나타나엘에 앞서 불림을 받은 필립보가 자신을 부르신 예수님을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으로 증언합니다. 당시는 아직 유다교 성경곧 우리의 구약성경경전이 확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이 증언 속의 율법과 예언서는 문자 그대로 율법과 예언서만이 아니라,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구약성경이 예고한 분이심을 증언하고 고백한 것입니다.

이 증언에 대한 나타나엘의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사실 나자렛은 구약성경은 물로 초기 유다교 라삐 문헌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은 보잘것없는 촌락이었을 뿐만 아니라, 나타나엘이 바로 이웃 마을 카나 출신으로서 나자렛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러한 회의적 반응은 당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평가할 때 학연과 지연과 혈연은 제외될 수 없는 중요한 잣대 역할을 했던가 봅니다. 그러나 나타나엘은 필립보의 와서 보시오라는 안내로 예수님을 직접 뵙게 되며, 그분의 말씀을 듣고 난 뒤에, 그분을 하느님의 아드님이며 이스라엘의 임금님으로 고백합니다.

이러한 고백 앞에서 예수님은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하는 약속의 말씀으로 나타나엘의 고백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임을 일러주십니다. 나타나엘은 이제 다른 사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아드님이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신 예수님의 참모습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고 익혀, 훗날 지상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봉사할 지도자의 길을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에우세비우스의 교회사에 따르면, 사도 바르톨로메오는 인도에서 선교활동을 했고, 히브리어로 마태오 복음을 저술했다고 합니다. 또한 옛 고대 로마 순교록824일자 목록에서 그는 인도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아르메니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많은 사람을 개종시킨 사실 때문에 그곳 임금의 명으로 참수당해 순교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도 바르톨로메오 축일을 지내면서, 사도들을 기초 삼아 교회를 세우시고 우리를 구성원으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아드님이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신 예수님을 마음 한가운데에 모시고 그분 말씀과 모범을 따라 열심히 살아가는 신앙인의 자세를 새로이 하는, 뜻깊은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