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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25 조회수 : 49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 23,23-26: 먼저 속을 깨끗이 닦아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또다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위선을 강하게 꾸짖으신다. 겉으로는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 같으나, 내면의 정의와 자비와 신의는 무시한 채 형식에만 집착하는 삶은 하느님 앞에서 공허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다인들에게 십일조는 율법의 중요한 의무였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하찮은 박하와 소회향까지 철저히 십일조를 내면서, 정작 율법의 핵심인 정의와 자비와 신의를 무시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24절) 즉, 사소한 것에는 집착하면서 더 큰 본질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지적하신다. 결국,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율법의 참된 정신은 단순한 의식적 준수가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과의 올바른 관계이며, 그 중심은 정의·자비·신의이다. 
 
교부들은 이 구절을 깊이 묵상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율법의 의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의 봉사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라고 하며, 율법이 지향하는 목표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사랑임을 강조했다. 성 예로니모는 “작은 십일조에 집착하면서 더 중요한 의로움과 자비를 버린 것은, 물을 걸러 내며 낙타를 삼키는 어리석은 모순과 같다.”(Comment. in Matth., 23장 요약)라고 설명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역시 “그들은 외적 행위로 스스로 경건하다고 말하지만, 하느님께서 보시는 것은 그들의 내면이다.”(Homilia LXXIII in Matthaeum 요약)라고 가르쳤다. 교회의 가르침 또한 일관적이다. 교리서는 “덕행은 사랑으로 완성된다.”(1827항)라고 말한다. 사목 헌장도 신앙은 단순한 외적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라고 강조한다.(24, 27, 43항 참조)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도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혹시 나는 신앙생활에서 작은 규칙과 형식에는 철저하지만, 정작 이웃을 향한 정의와 자비에는 무관심하지 않은가? 혹시 나는 겉모습으로는 신앙인 같지만, 내면은 여전히 자기를 위한 집착과 교만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은가? 예수님의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26절)라는 말씀은 외적 행위도 참된 내적 정결에서 흘러나올 때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을 일깨워 준다. 율법의 조문은 중요한 것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의와 자비, 그리고 신의이다. 겉이 아닌 속을 먼저 정결히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모두 형식적 신앙에서 벗어나 진실한 내적 회심으로 나아가도록 이끄신다. 오늘 하루, 우리의 신앙이 겉모습이 아니라, 정의와 자비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내적 진실함에서 흘러나오기를 기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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