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마태 25,1-13
자비하신 하느님 품 안으로 돌아오기까지...
교회 역사 안에서 아우구스티누스 주교님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신 대성인이 또 다시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오랜 방황의 세월을 접고 하느님 품 안에 안긴 아우구스티누스는 그 유명한 ‘고백록’을 통해
지난 세월 자신이 저질러왔던 오류와 죄에 대해 소상하게 고백합니다.
그릇된 신앙, 오류투성이였던 세속적인 지식, 지나친 호기심...그 모든 것들이 곧바로 죄와 연결된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사실 아우구스티누스는 대단한 지적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한번 들은 모든 것을 단번에 기억하고 이해하는 타고난 천재였습니다.
이런 그가 지적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렇게 후회합니다.
“나는 미련하게도 모든 것을 머리로만 알아듣고자 애를 썼습니다.”
그가 방황했던 시절, 오류와 죄투성이의 길을 걸었던 가장 큰 이유가 명백히 드러납니다.
그에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마음이요, 가슴이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40세 때 저술한 고백록은 교회 역사 안에서 가장 위대한 저술 가운데 하나입니다.
놀랍게도 고백록 안에는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의 모든 삶의 역사가 가감 없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는 미화시킨다거나 완화시키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의 실수, 자신의 오류, 자신이 저지른 과오, 죄...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습니다.
감추고 싶었던 과거, 도덕적 결핍, 끔찍이도 어머니를 괴롭혔던 세월, 마니교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날들, 그리고 마침내 자비하신 하느님의 품 안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갖은 사연들이 가감 없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의 지난 삶을 고백하는 형식의 자서전이지만, 단지 죄투성이의 삶에 대한 고백만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작품 전반에 걸쳐 자비하신 하느님을 향한 애틋한 사랑의 정, 진흙탕 속에 빠진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건져내 주신 자비하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정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고백록은 단순한 죄의 고백이나 참회의 글 모음이 아니라 우리 죄인들을 향한 하느님의 오묘한 손길이 담겨있는 명작입니다.
죽을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들 수 없는 비참한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으로 구원해주신 하느님 사랑에 감사드리는 한 영혼의 찬가입니다.
오랜 방황을 끝낸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들 아데오다토와 절친 알리피오와 함께 마침내 387년 부활 성야 때 당시 밀라노 주교였던 암브로시오 주교로부터 세례성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발레리오 주교로부터 사제, 그리고 주교로 서품됩니다.
하느님을 멀리 떠나 방황하던 아우구스티누스가 하느님께 돌아서는데 성경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성경은 이 세상 그 어떤 쾌락을 통해서도 얻지 못했던 한없는 감미로움, 완전한 아름다움을
아우구스티누스에게 맛보게 했습니다.
평생 진리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던 아우구스티누스였는데 성경은 그의 갈증을 원 없이 채워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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