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8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28 조회수 : 116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제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또 나왔어?”

 

사실 몇 달 만에 나온 것인데도, 또 휴가 나왔냐는 말에 서운했습니다. 그런데 제대하니 “벌써 제대했어?”라고 말합니다. 자그마치 30개월 근무했는데 말입니다. 하긴 아이의 모습에서도 어른들은 깜짝 놀라며, “벌써 이렇게 컸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아이의 시간이 다르고, 군인의 시간, 직장인의 시간이 모두 다 다릅니다. 어쩌면 사람마다 다 다른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눈치 없어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기와 다른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긴 시간을, 누구는 짧은 시간을, 누구는 느린 시간을, 또 누구는 빠른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고, 자기가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할까요? 우리의 최종 목적지라 하는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 하느님 뜻에 맞게 사는 삶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나의 시간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나의 시간에 어떻게 충실할지를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해 주십니다.

 

고대 유다 사회의 결혼식에서 신랑은 밤늦게 신부의 집으로 가서 신부를 데려와 자기 집에서 잔치를 열었습니다. 신부의 들러리 역할을 하는 처녀들은 밤길을 밝히며 신랑 행렬을 맞이하고 잔치 장소로 들어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늦게 오는 것입니다. 이때 슬기로운 처녀나 어리석은 처녀나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잠잤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인간적인 나약함으로 잠들 수 있으나, 잠들기 전 불시의 순간을 감당할 기름을 준비해 두었는가가 결정적 차이를 만듭니다.

 

어리석은 처녀는 기름을 나누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슬기로운 처녀들은 거절합니다. 이기심이 작용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기름의 의미가 중요합니다. 기름은 사랑으로 실천되는 믿음, 착한 행실 등을 상징합니다. 빛을 지속적으로 태울 수 있는 실질적인 사랑의 삶이 채워져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남에게 빌리거나 대신 채워줄 수 없는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책임의 영역임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냥 신앙인이라는 외형만을 강조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는 매일 삶으로 채워야 할 구체적인 사랑과 기도를 비워둔 채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누가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나의 믿음과 사랑의 응답을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언제 채워야 할까요? 바로 지금입니다.

 

 

오늘의 명언: 어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 지에 달려 있다(새뮤엘 존슨).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