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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3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31 조회수 : 38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복음: 루카 4,16-30:  
 
주눅 들거나 위축되지 않으시는 예수님! 
 
 
30여년 긴 세월 동안 고향 나자렛에서 조용히 공생활을 준비하신 예수님이셨습니다.
3년간의 공생활을 위해 30년 세월을 기도와 침묵 속에서 준비해오신 예수님의 모습, 참으로 놀랍습니다.
저희 사제나 수도자들, 10여년 세월도 너무 길고 혹독하다고 하소연하는데, 예수님은 장장 30년이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출발하셨습니다. 길고도 긴 자기 양성 기간의 결과였는지, 내공이 대단합니다.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원시원하고 거칠 것이 없습니다.
기존의 예언자나 설교가들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말씀이 힘이 있고 깊이가 있었습니다. 
 
이윽고 예수님께서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표현에 따르면 금의환향하셨습니다.
마침 안식일이어서 회당에 들어가시어 성경을 봉독하십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예수님께 건네졌는데,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한 구절을 찾아 장엄하게 선포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한 구절 한 구절이 얼마나 은혜롭고 감동적이며,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른바 희년을 선포하십니다.
그런데 그 희년에 이루어질 엄청난 일들을 나열하시는데, 그 일들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예수님 당신의 손으로 이루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사야서를 봉독하신 예수님께서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앉아있던 청중들의 눈이 예수님께 집중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그 말씀에 대한 약간은 긴 해설의 말씀을 덧붙이시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웬걸! 예수님께서는 딱 한 마디만 덧붙이셨습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예수님 당신의 존재 자체가 기쁜 소식이며, 당신과 함께 머무는 것이 모든 죄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해방되는 길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당신께서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눈먼 이들을 보게 하고, 노예들을 해방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것입니다. 
 
어떤 분과 함께 있으면 그 순간이 지상천국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분의 따뜻함과 자상함, 친절과 겸손의 덕은 둘러앉은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고 기쁘게 해줍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존재셨고, 우리에게도 그런 존재로 살아갈 것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즉시 이런 수군거림이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놀랍게도 그들은 합세해서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벼랑 끝까지 끌고 가 아래로 떨어뜨리려고 하였습니다.
다행히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습니다. 
 
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초기부터 엄청난 박해와 오해를 받으셨습니다.
그분 앞으로 펼쳐질 운명을 예견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조금도 주눅 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성령께서 항상 그분과 함께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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