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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9-02 조회수 : 41

복음: 루카 4,38-44: “은총은 봉사를 위하여” 

 

오늘 복음은 시몬(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고 있다가 예수님의 가까이 오심으로 치유되는 장면을 전해 준다. “예수님께서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39절)

여기에는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예수님은 단순한 의사가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시는 주님이시며, 치유는 단순히 개인의 안녕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사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며, 은총을 받는 이유는 더 큰 봉사를 위하여 주어진 것임을 말한다. 

 

성 암브로시오는 베드로의 장모의 치유를 이렇게 해석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고쳐지고 나서, 즉시 봉사의 자리로 들어간다. 이는 치유가 곧 사명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 준다.”(Expositio Evangelii secundum Lucam, IV, 57 참조) 교회와 신자는 단순히 은혜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은혜로 봉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성 베다 존자는 이렇게 말한다. “열병은 우리의 탐욕과 정욕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치유된 영혼은 곧바로 봉사에 나아가야 한다.”(Homiliae Evangelii, I, 17 요약) 우리도 죄의 열병에서 치유되면, 즉시 주님과 이웃을 위해 살아야 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치유의 즉각성을 강조하면서, “그녀가 곧 일어나 시중들었다는 것은 치유가 완전하고 즉각적임을 보여 주며, 또한 은총은 게으름이 아니라 활동으로 이끈다.”(Hom. in Matthaeum, 27 요약)라고 말했다. 교리서는 “그리스도의 제자는 병자를 돌보고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며, 동시에 자신의 봉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치유 활동에 참여한다.”(1506항)라고 가르친다. 즉, 치유와 봉사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도 ‘열병’은 있다. 죄의 열정, 집착, 자기중심적인 삶의 병…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를 찾아오시어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신다. 중요한 것은, 치유의 목적이 나의 편안함이 아니라, 봉사와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이다. 건강을 되찾았을 때, 그것은 주님께 봉사하라는 부르심이다. 더 나은 직위나 학식을 얻었을 때, 그것은 교만이 아니라 섬김을 위한 도구이다. 죄에서 해방되었을 때, 그것은 이웃에게 자비를 나누라는 사명이다. 

 

베드로의 장모가 은총을 입은 즉시 봉사의 삶으로 나아갔듯이, 우리 또한 받은 은혜를 봉사의 삶으로 드러내야 한다. 치유는 곧 사명으로 이어져야 한다. 오늘 하루 주님께서 우리 마음의 열병을 고쳐 주시기를 청하여야겠다. 그리고 그 은혜를 받은 즉시, 이웃을 향해 봉사와 사랑으로 응답하는 참된 신앙인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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