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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9-05 조회수 : 22

복음: 루카 6,1-5: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바리사이들 사이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 바로 안식일의 의미에 관한 논쟁이 나온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하느님께 충실한 길이라 믿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근본정신, 즉 사랑과 생명을 위한 법을 가르치신다.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은 행위는 율법으로는 ‘추수와 탈곡’으로 간주되어 금지된 일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굶주렸을 때,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제물의 빵을 먹은 사건(1사무 21,1-6)을 인용하시며, 사람의 필요가 율법보다 앞선다는 원리를 밝히신다. 예수님은 단순히 규칙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의 본래 의미를 회복시키신다. 안식일은 인간에게 짐을 지우는 날이 아니라, 해방과 회복, 창조의 완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래서 주님은 선언하신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5절) 

 

성 이레네오는 “율법은 인간을 속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준비시키는 것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다.”라고 말했다. 안식일의 참된 주인은 예수님이시며, 그분 안에서 율법의 목적이 드러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우리의 참된 안식은 안식일 규정 안에 있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쉼을 얻는 데 있다.”(Confessiones 안식일 주석)라고 가르친다. 즉, 안식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궁극적으로 완성될 표징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율법의 글자에만 집착하면 자비를 잃게 되지만, 그 정신에 따라 살면 이웃 사랑을 지킬 수 있다.”(Homilia in Matthaeum 주석)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가르침도 이를 이어받아, 안식일 계명을 단순한 규정 준수가 아닌 “하느님을 경배하고, 인간이 쉼과 사랑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계명”(교리서 2172항)으로 해석한다. 

 

오늘 우리도 종종 신앙생활에서 ‘규칙 준수’에만 집착하다가 율법의 정신을 잃을 때가 있다. 안식일, 곧 주일은 단순히 ‘미사 참석 의무’를 다하는 날이 아니라, 참된 쉼과 사랑, 봉사의 날이 되어야 한다. 때때로 우리는 법과 규칙을 지키는 데 급급해 정작 사람을 살리고 위로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주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며 보여 주신 것처럼, 참된 신앙은 자비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근본정신을 새롭게 밝혀 주셨다. 안식일은 사람을 얽매는 날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자유롭게 하는 날이다. 따라서 법을 위해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법이 존재한다. 우리도 일상의 신앙 안에서 규칙을 지키되, 그 규칙을 넘어서는 사랑과 자비의 정신을 살아내야 한다. 그때, 우리 역시 참된 안식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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