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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7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9-07 조회수 : 42

복음: 루카 6,6-11: 손이 오그라든 병자의 치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신 사건을 전해 준다. 이 사건은 단순히 병을 치유하는 이야기라기보다, 율법의 정신과 사랑의 우선성을 가르쳐 주시는 표징이다. 예수님께서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회당 한가운데 세우시고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물으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9절) 

 

이는 안식일을 ‘형식적 규율의 날’로 여긴 이들을 향한 도전이자, 안식일의 참된 목적을 드러내는 말씀이다. 주님께서 명하신 “손을 뻗어라.”(10절)라는 말씀은 단순히 육체적 치유의 순간을 넘어, 죄와 탐욕으로 움츠러든 인간이 다시금 선과 사랑을 향해 손을 펴야 한다는 초대이다. 

 

오리게네스는 “그대의 손이 죄와 탐욕으로 말라버렸다면, 그 손을 펼쳐라. 그것은 이제 더 이상 훔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누고 사랑하기 위해 쓰여야 한다.”라고 해석한다. 성 암브로시오는 “아담이 금단의 열매를 따기 위해 내밀었던 그 손은 죄로 인해 병들었으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다시금 선행의 손으로 회복되었다.”라고 설명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그리스도께서는 안식일에 치유하심으로써 율법을 파괴하신 것이 아니라, 율법의 본래 목적, 곧 인간을 살리고 구원하는 목적을 드러내셨다.”라고 강조한다. 교리서는 이 구절을 인용하며,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밝혀 주셨음을 가르친다.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 사람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비와 생명을 향한 것임”(2173항 참조)을 밝히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도 “오그라든 손”이 있다. 이웃을 돕기를 주저하는 손, 자비보다는 자기 이익을 움켜쥐려는 손, 기도와 선행을 미루는 손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손을 뻗어라.”(10절) 이제 그 손을 펴서 이웃을 향해 자비를 베풀고, 하느님께 기도를 올려야 한다. 또한, 우리는 신앙 안에서 ‘율법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규칙과 전통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사랑과 자비를 가로막을 때, 우리는 바리사이와 다를 바 없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사람을 고치심으로써 율법의 참된 정신이 사랑과 생명임을 보여 주셨다. 우리가 움츠러든 손을 펴서, 하느님께 향하고, 이웃을 향해 나누며, 선행으로 봉사할 때, 우리도 참으로 치유된 제자가 될 것이다. 그러니 오늘, 이 미사에서 이렇게 기도하자. “주님, 제 손이 오그라들었으니, 당신 말씀에 힘입어 펴게 하소서. 제 손이 이제는 사랑의 손, 자비의 손, 봉사의 손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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