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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9-15 조회수 : 5

복음: 요한 19,25-27: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1. 십자가 아래 선 마리아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이다. 교회가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 날에 이 기념일을 지내는 이유는, 마리아께서 아들의 십자가 고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음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마리아는 단순히 멀리서 바라보는 목격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자신을 내어 맡긴 참여자였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Redemptoris Mater)에서 이렇게 가르친다. “마리아의 ‘고통 참여’는 단순한 감정적 연민을 넘어,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믿음으로 협력한 참여였다.”(RM 18항 참조) 

 

2. 시메온의 예언과 이루어짐

시메온은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던 자리에서 마리아의 운명을 예언했다. “당신의 영혼은 칼에 꿰찔릴 것입니다.”(루카 2,35). 이 말씀은 십자가 아래에서 온전히 성취되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복된 마리아는 우리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육신을 낳으셨고, 우리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수난을 함께 겪으셨다.”(Sermo 120 의역) 마리아의 고통은 단순히 모성적 슬픔이 아니라, 인류의 구원에 동참한 신비로운 고통이었다. 

 

3.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새로운 모성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으로 제자 요한에게 마리아를 맡기신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27절). 이는 마리아의 모성이 혈연을 넘어 새로운 인류 공동체, 곧, 교회의 어머니로 확장됨을 뜻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말씀을 이렇게 해석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교회가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게 하셨다.”(Homilia in Ioannem 85,2 의역) 이 순간 마리아는 단순히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가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태어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어머니가 되셨다. 

 

4. 교회의 가르침

교회 헌장은 이렇게 가르친다. “마리아는 십자가 밑에서 순종과 믿음과 희망과 열렬한 사랑을 가지고 새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다.”(61항 의역) 또한, 교리서는 말한다. “마리아는 십자가 밑에서 그 아들의 죽음에 동참함으로써, 새로운 영적 자녀들의 탄생에 협력하였다.”(964항 의역) 따라서 교회는 마리아를 고통의 동반자이자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하는 것이다. 

 

5. 우리 삶에 주는 의미

마리아의 고통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도 깊은 의미를 준다. 우리는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며, 마리아처럼 믿음으로 고통에 동참해야 한다. 마리아의 모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히 성모님을 공경하는 차원을 넘어, 그분의 믿음과 순종의 길을 본받는 것이다.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7)라는 말씀처럼, 우리도 성모님을 삶의 동반자로 모셔야 한다. 

 

6. 결론

고통의 성모 마리아는 십자가 아래에서 우리와 함께 서 계시는 믿음의 어머니이시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마리아의 고통과 신앙을 본받아, 우리도 하느님께 삶을 제물로 바치는 참된 제자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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